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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한샘대교'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 현실화

삼거리→사거리 바뀌면서 대기 시간 늘어 통과 지연
갑천 사거리 재연 가능성도

 

대전 서구와 대덕구 사이 대전산업단지 서측 진입도로(한샘대교) 개통과 함께 향후 교통난 가중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샘대교 개통으로 종전 평송수련원 삼거리가 사거리로 확장되면서 신호 주기 증가로 인한 교차로 통과 시간 지연 등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구 평송수련원 삼거리와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단을 잇는 한샘대교가 도로사용 개시 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개통됐다. 지난 2019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9개월 여만이다.

 

총 4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한샘대교의 교량 길이는 420m, 폭 23-30m에 왕복 4차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시에서는 한샘대교 개통으로 대전산단 도달 시간이 단축, 서구와 대덕구 간 교통 원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샘대교로 이어지는 평송수련원 교차로의 교통 체증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면서 신호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교차로 통과 시간 자체를 지연시킬 수 밖에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우려는 교통영향 평가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앞서 실시된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교통영향평가'를 살펴보면 평송수련원 삼거리에 한샘대교가 생길 경우 신호교차로 서비스 수준은 2021년 기준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하향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면서 교통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C등급은 교차로 도착부터 통과한 뒤 제 속도를 낼 때까지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뜻하는 '차량당 제어지체'가 50초 정도이며, D등급은 70초 정도다. 게다가 이를 2025년 교통량에 적용할 경우에는 E등급으로 한 등급 더 내려간다. E등급의 차량당 제어지체는 100초 정도다. 한샘대교 개통 전과 비교하면 교차로 통과에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시는 서비스 수준 하락을 신호주기 최적화로 대응, 2025년쯤 E등급에서 D등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시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에는 카이스트교 개통 이후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뀐 갑천 네거리의 극심한 정체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시가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실시한 '간선도로망 정비 타당성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갑천 네거리의 교통량은 시간당 1만 482대의 차량이 지나고 서비스 수준은 F 등급이다. F는 도착 교통량이 그 지점 또는 구간 용량을 넘어선 것이며 차량은 자주 멈추고 도로 기능은 거의 상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때문에 시는 2030년까지 갑천 네거리 입체화(0.5㎞)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 및 건설을 추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시는 향후 평송수련원 사거리 교통 소통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한 관계자는 "삼거리가 사거리가 되면 신호주기 증가 등으로 교차로 통과 시간이 다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장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평송 수련원 네거리 구간 교통 체증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소통에 지장이 생긴다면 신호주기 변경이나 입체화를 고려해 봐야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틀을 감안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