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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여야 균형 맞춰진 보건복지위, ‘남원 공공의대’ 불씨 살아날까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에 보건복지위 여당 1명·야당1명 배치
이용호, 입당 전 윤석열과 이준석에 공공의대 문제 놓고 대화
민주당서 새누리당 옮겼던 조경태 의원 공약 관철 사례 벤치마킹 필요
김성주 도당위원장 입장에서도 공공의대 문제 아픈 손가락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의 여야 균형이 맞춰지면서‘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안’통과의 불씨가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이 지난 7일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면서 논의 과정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 내 여론 역시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중량감을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전북도당위원장) 역시 자신이 대표 발의한 공공의대법의 통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원 공공의대가 설립되려면 정부의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법안통과가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남원 공공의대는 대선 공약화보다 실질적으로 국회 본회의 통과에 전북정치권의 역량을 집결시켜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엔 민주당 의원 1명, 무소속 의원 1명이 보건복지위에서 공공의대 법안 통과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면서 여야 각 1명씩 같은 상임위에서 배치돼 야당의 반대기류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 의원 또한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지역 내의 반발을 인지하고, 보수정당으로의 이동이 지역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사례를 남길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는 실제 입당 원서를 쓰기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에게 남원 공공의대법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얻으려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입당효과는 공공의대법이 처리될 때 비로소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야당에서 발목을 잡던 공공의대법이 통과되면 그 영향은 호남 내 다른 지역으로 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호 의원이 입당하자마자 당내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의원을 상징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국민의힘 갈등 봉합이 최근에야 이뤄진데다 새로운 당에 적응해야하는 입장에서 당장 적극적인 제스처를 드러내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입당초기에 노선을 잘 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에도 내리 당선된 5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첫 당선된 이후 민주당계열 정당에서 3선을 했고, 이후 당을 보수로 옮겼음에도 21대 총선까지 당선되면서 5선 고지에 올랐다.

완벽한 진보강세 지역인 전북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그가 당적에 상관없이 지역구 주민의 선택을 받은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실제 조 의원은 부산지역에서 “지하철 하나는 끝내주게 잘 뚫어준다”와 “주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정말 잘 지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됐던 공공의대법은 21대 국회에서 이용호 의원과 김성주 의원이 지난해 6월 각각의 법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후 통과를 위한 논의가 지속됐지만, 의사단체와 야당의 반발에 막혀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김윤정 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