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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테미오래 관리 부실 '몸살'…담장 보수 등 주민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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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관사 담장 보수 공사에 인근 주민들 "개방하거나 낮춰야" 요구
고사목 벌목·식재 반복으로 '예산 낭비' 지적… 일부 수목 생육상태도 안 좋아

 

옛 충남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 일대인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오래(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9호)가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1호 관사 담장 보수 공사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가 고사목이 지속 발생하는 등 경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1호 관사 뒤편에 설치된 2.8m 가량 높이 담장을 보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일부가 무너져 보수했지만,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7월 문화재 보존 원칙에 의거, 원형 보존과 외부인 침입 방지를 위해 기존의 담장 형태에 준해 보수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담장이 너무 높아 삭막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지역 문화 홍보 효과도 없어 수목(樹木) 담장으로 바꾸거나 높이를 낮춰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모(65)씨는 "담장 밖에선 테미오래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아 뭘 하는 곳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방문객이 많다"며 "담장 높이를 낮춰 개방성을 높이면 경관도 좋아지고, 관광 요소로 활용하기도 좋으니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미오래 내부 경관 관리 또한 부실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7월에도 고사목 3주를 벌목하는 등 관사촌 일대에 심어진 나무와 야생화의 생육 상태가 불량하다 보니 시와 중구청은 매년 조경관리용역을 통해 분기별로 방역과 소독, 제초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생육 환경을 보완하기보다는 벌목과 식재만을 반복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지역 내 원예산림 전문가는 "1호 관사에 심어진 느티나무의 경우 줄기가 갈라진 틈에 빗물작용으로 습한 상태가 지속돼 부패 조짐이 보인다"며 "나머지 일대도 체계적인 현장 조사를 통해 토양이나 주변 여건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역 문화재 전문가도 "건물과 주변 경관 관리가 함께 진행돼야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데, 전문 관리 인력이 없어 고사와 식재가 반복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테미오래 내부에 오래된 나무들도 많이 식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담장의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안을 상정할 계획이지만,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 조정 여부는 확답하기 어렵다"며 "1호 관사의 경우 제초와 전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응달이 많아 수목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10호 관사의 경우 지난해 설치한 수목 담장을 보완하고, 민가와 인접한 영역의 노후화된 담장을 보수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