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14일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접목한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대상지로 세계유산을 보유한 8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충남 공주 공산성과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소재한 부소산성, 조선 시대 성곽인 수원화성, 전북 익산 미륵사지가 올해에 이어서 2년 연속 미디어아트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전북 고창 고인돌유적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유산 중 울산 통도사,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중 경남 밀양 소재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3개 유산이 새롭게 대상으로 선정됐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다양한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국민에게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유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친숙하게 즐기고 지역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옛 충남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 일대인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오래(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9호)가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1호 관사 담장 보수 공사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가 고사목이 지속 발생하는 등 경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1호 관사 뒤편에 설치된 2.8m 가량 높이 담장을 보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일부가 무너져 보수했지만,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7월 문화재 보존 원칙에 의거, 원형 보존과 외부인 침입 방지를 위해 기존의 담장 형태에 준해 보수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담장이 너무 높아 삭막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지역 문화 홍보 효과도 없어 수목(樹木) 담장으로 바꾸거나 높이를 낮춰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모(65)씨는 "담장 밖에선 테미오래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아 뭘 하는 곳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방문객이 많다"며 "담장 높이를 낮춰 개방성을 높이면 경관도 좋아지고, 관광 요소로 활용하기도 좋으니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미오래 내부 경관 관리 또한 부실하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8일 중구 백화점세이에서 직거래 미술장터 '2021 대전청년작가장터'를 2차 개최한다. 대전청년작가장터는 지역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 전시 및 판매 창구 기회를 제공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미술 작품을 향유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직거래 장터다. 이번 장터에서는 총 20명의 작가들의 작품 60여 점(회화, 조소, 도자기, 공예 작품)이 전시·판매될 예정이며, 작가가 직접 제작한 굿즈, 책자 등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조인마켓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고, 문화예술로 소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청년작가들의 마음을 위로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렸던 대전청년작가장터 1회차에서 총 70점(작품 26점, 굿즈 44점)이 판매됐다. 이용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의 '주얼스'가 오는 29일부터 3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발레 '주얼스'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각기 다른 음악과 의상, 움직임을 통해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3막으로 표현했다. 특별한 스토리 라인 없이 음악과 어우러진 무용수들의 동작을 통해 표현되는 이 작품은 최초의 전막 네오클래식·신고전주의 발레로 평가받는다. '에메랄드'는 우아함과 안락함, 드레스,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프랑스 낭만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로맨틱 튜튜로 알려진 긴 치맛단의 의상을 사용했다. 재기 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루비'는 재지(jazzy)한 스타일의 음악과 스텝을 강조하기 위해 의상 또한 아르데코를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조지 발란신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러시아의 황실 발레를 표현하기 위해,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무용수들은 클래식 튜튜를 착용한다. 안무와 음악 또한 3가지 보석을 완벽하게 표현하고자 선택했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음악은 1막 에메랄드의 로맨틱한 안무와 어우러져 낭만 발레의
다가오는 7월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된다. 그동안 억눌러 왔던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를 마음껏 해소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휴가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랜만에 전시회를 찾아 개성 넘치는 예술 세계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열리는 8기 입주예술가 2인의 프로젝트 전시회는 사물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통해 일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문화와 예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유휴공간이었던 테미도서관을 활용해 조성한 시각예술 레지던시다. 센터의 입지적 특성과 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예술가들이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창의적인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2월에 입주해 작품활동을 해온 8기 입주예술가 오묘초의 'JUMBO SHRIMP'와 최정은의 '멍게신 후손의 부흥회'를 통해 독특한 진열과 전시로 오감을 자극하는 설치미술의 매력을 선사한다. 오묘초 작가는 사회 곳곳에 프린트 된 비물질인 이미지들에 주목하고, 새롭게 해독한 의미를 풀어내는 시스템을 조각의 형태를 빌어 전시장에 재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JUMBO(크다)'
"일감도 안 들어오고, 매출도 점점 줄어들어서 다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 판을 떠나는 추세입니다." 25일 대전 동구 원동 한복거리. '한복거리'라고 새겨진 입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한복점보다는 기성복 매장과 수예점이 더 눈에 띄었다. 임대를 구하는 메모가 붙은 채 굳게 닫힌 한복점 셔터 위에는 파리가 앉아 있었다. 입구 인근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오던 이 곳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정난을 버티지 못하고 한복거리를 떠났다. 이날 문을 연 한복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쇼윈도에 진열된 한복들이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유리 너머로 바느질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상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오전 11시가 넘어가도록 문을 열지 않는 곳도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세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수익이 없어 한복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될 정도"라며 푸념했다. 한복거리는 1997년 1월 외환위기 이후 경기 부흥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동구청에서 '특화거리'로 지정한 곳 중 하나다. 중앙시장 메가프라자와 신중앙시장, 중앙도매시장, 중앙종합시장, 자유도매시장 등 약 300여 미터의 거리에 한복도소매업소와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