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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군산조선소 재가동, “‘양치기소년’ 현대중공업 - ‘희망고문’ 정치권 연내 종식” 주목

지난 5일 현대중공업 가삼현 부회장 “조만간 군산조선소 활용방안 내겠다” 공언
신영대 의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조건 갖춰지고 있다 판단
현대중공업 올해 수주목표 달성, 기업결합 심사 완성 이젠 군산에 댈 핑계도 부족
이재명 - 윤석열 전북 1번 공약도 군산조선소 재가동 희망고문 시 ‘민심 폭발’ 조짐

 

 

최근 현대중공업 측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5년 간 지속된 ‘희망고문’이 연내에 종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CSO)은 지난 5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조선학회 정기총회에서 조만간 군산조선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가 부회장은 이날 “제가 조만간 어떤 방향을 설정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군산조선소)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이 깊었다”면서“그룹 차원의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곧 기업의 실무 책임자와 지자체가 모여 조선소 문제에 대한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조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또한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행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국회의원(군산) 역시 “올해부터 수주한 물량들이 (현대중공업 입장에서)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주물량 인 것 같다”며“군산조선소에도 일정 정도의 물량 그리고 제조가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를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유력한 군산조소선 재가동 방안으로는 전북이 요구한 블록 배정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실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조건들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던 기업결합 심사를 올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전원회의를 열고 인수 승인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앞으로도 조선업황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공시정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49억 달러로 잡았지만 10월 말 기준 수주금액이 203억 달러로 목표치를 넘겼다. 지난 5일엔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4984억원 규모의 LNGC 2척 공사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양당 대선 후보들의 전북 1번 공약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압축됐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두 사람 모두 토론에서 “군산조선소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도 대선 공약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정위·산자부 등 정부부처의 판단으로 조선소 문제에 장애요인이 생긴다면 대선을 앞두고, 전북민심이 폭발할 조짐이다.

김윤정 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