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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윤석열 망언’에 광주 찾은 경남 합천 시민단체

“전두환 만행 대신 사과드립니다”
국민의힘에 합당한 조치 촉구

 

 

전두환(90)씨의 고향 경남 합천지역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를 찾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전씨에 대한 옹호 망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운동본부)와 ‘전두환적폐청산경남운동본부’는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합당한 조치 취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전두환 역사청산을 위해 광주방문을 진행했다. 오전 11시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같은 지역출신으로서 전씨의 만행을 사과했다
 

이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내용의 망언과 관련해 전씨의 흔적 지우기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합천에서 5·18기념식이 열린 만큼 내년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광주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강재성 운동본부 대표는 “우리는 전두환 고향인 합천 주민들을 대표해 전씨의 만행을 대신 사죄드리기 위해 왔다”면서 “전씨 추종세력의 부활을 막고, 전씨의 잔재 청산을 위해 광주시민이 연대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씨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법은 이미 발의가 됐지만 1년이 넘도록 계류 중이다”면서 “합천 주민들이 야당의 공감대 형성에 힘써 5·18정신의 전국 계승을 만들어 가고, 이를 위해 5·18기념식을 합천과 공동 개최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합천 일해공원 명칭변경 운동과 전씨의 국립묘지 안장 반대 운동에 광주시민이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은 얄팍한 역사관과 천박한 정치철학을 드러내며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떳떳하게 내뱉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궤변을 늘어놓으며 윤 후보를 두둔했다”면서 “5·18추모제 참여 등 그동안의 국민의 힘 행보는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호남을 끌어안기 위한 정치적 셈법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씨 옹호가 국민의힘 입장에 위배된다는 것을 소속 정치인에게 공표하고 모든 공직선거 후보공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합천 일해공원 등 전씨를 칭송하는 모든 시설과 상징물 철거에 앞장서고, 전씨가 국립묘지에 묻히지 않도록 관련 법을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단체는 광주시민들에세 전씨의 만행에 대한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연대를 요청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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