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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경남 찾은 대권주자·당 대표…‘같은 듯 다른’ 지역균형발전

김두관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 수립

김태호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추진

유승민 제조업 회귀 등 경제가 관건

이재명 지방 투자 우선적 배려 필요

이낙연 동남권 메가시티 건설 노력

정세균 수도권 양극·다극체제 전략

이준석 경남 현안 진일보한 안 검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연일 여·야 대권 주자와 당 대표 등 주요인사들이 경남을 찾고 있다. 이들은 국립3·15민주묘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함께 각 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당직자들을 만나고 경남도청이나 경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얼굴 알리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역균형발전과 경남의 현안에 대해 조금씩 다른 시각을 드러내면서 ‘지역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지역민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동남권을 하나로 묶자= 대선 주자들 중 가장 두드러지게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타파’를 전면 공약화하고 있는 후보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다. 지난달 15일 경남도의회를 찾은 김 후보는 ‘급진적 지방분권, 다극체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수도권과 무게추를 맞추는 국가전략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시작으로, 강원도와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두고 전국을 다섯 권역의 메가시티로 재편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도 부울경을 하나로 묶는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경남도청을 찾은 김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추진했던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큰 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특별법도 마련되었다”며 그 근거를 통해 부울경이 통합된 개념으로 산업적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공항을 토대로 한 해양물류, 국제 비즈니스 도시 구상 등 “구체적인 복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컷오프를 통과한 6명 후보 중 수도권에 집 없는 후보, 지방전문대 출신 후보는 저뿐이다”며 지방분권에 확실하게 힘을 실을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고, 김태호 후보는 “저는 경남도의원,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국무총리가 되려다가 깨져봤다”며 지역정가를 토대로 한 내공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경제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 경제문제라고 봤다. 지난 9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찾은 유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방분권·지역균형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에서는 지방분권 개헌운동을 전개하는데, 헌법에 아무리 지방분권을 명시해도 지방이 살아나지 않는다. 관건은 경제에 있다”며 “해외로 나갔던 제조업들이 다시 경남으로 돌아오게 하는 정책으로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이 선행되고, 여기에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 등을 해결하는 노동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야 전통적인 제조업 강세 지역인 경남의 경제가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힘 싣겠다= 민주당 후보들 상당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진해온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수하거나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갈음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월 17일 경남도청과의 ‘지방정부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지방에 대한 투자 정책의 우선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지방 입장에서도 국가적 지원을 담을 만한 그릇이 필요한데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은 시의적절하고 유효한 정책이다”고 평가했고, 김 지사의 지사직 상실 이후 지난달 31일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완수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3일 이낙연 후보도 경남도청을 찾아 “김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동남권 메가시티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민주당 출신 도의원들과 협력해 정책 추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해안 해양관광을 언급하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남중권 개최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두 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 5월 24일 경남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양극·다극체제로 가야 국가 경쟁력이 커질 것이고, 이 방향으로 국가전략을 짜야 한다”며 그 대안 중 하나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언급했다.

 

◇전문가와 상의하겠다=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지역균형 방안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겠다’고 대답해 지역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진해를 찾은 최 후보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군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와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솔직한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잘 알 수 없다. 각 분야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진일보한 안 마련하겠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경남 현안에 대한 진일보한 안 마련’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외곽 지역이 겪을 공동화와 서부경남 소외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남부내륙철도가 단선으로 건설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비용대비편익(B/C)이 낮아 복선화가 어렵다는 국토부 입장을 반박한 것으로, “이에 대한 진일보한 안을 당 차원의 대선공약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여·야 대선 주자들에 비해 경남 현안에 대한 세부적 내용을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대목으로, 실제 가시적인 공약으로 도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