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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올림픽을 즐기는 유쾌한 Z세대

온 국민의 ‘웃음 백신’
신유빈, 탁구 보는 재미 일깨워줘
안산, 웃으면서 활 쏘고도 금메달
김제덕, 양궁장 떠나가라 “빠이팅”
황선우, 펠프스 칭찬 수영의 미래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Z세대들이 코로나19에 신음하는 국민이 미소짓는 또다른 ‘웃음 백신’이 되고 있다.

 

 

‘탁구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로 엄마·아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58세의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탁구 보는 재미’를 오랜만에 일깨워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신유빈은 27일 열린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에 2-4로 지고 난 뒤 울음을 터트려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했다.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 ‘막내 듀오’는 양궁 혼성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양궁 남녀 대표팀의 막내인 이들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양궁천재’, 안산은 ‘멘털갑’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들은 양궁 경기장에서 거침없는 말투와 쿨한 매너, 기존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경기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계의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생)라 할 수 있다.

안산은 올림픽이라는 대형 무대에서 시종 웃는 모습으로 경기를 진행해 역시 신세대 궁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금메달을 딴 여자 단체전에서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된 안산은 “일부러 더 그런(웃은) 것도 있고, 팀워크를 위해서 신나게 시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은 지난 25일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한 뒤 “혹시 안산시 홍보대사를 할 마음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우스개 질문에 “안산은 가본 적도 없어요”라고 대답해 함께 인터뷰에 나선 대표팀 언니 강채영과 장민희를 크게 웃게 했다. 안산은 평소에도 ‘썰렁한 아재개그’를 구사해 아빠들과 유머코드가 맞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김제덕은 지난 26일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 일본과 준결승에서 ‘영웅’이 됐다. 그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온 주역이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승부를 갈랐다.

김제덕은 경기 때마다 자신이 활을 쏘거나, 동료가 화살을 쏘고 난 뒤 엄청난 데시벨의 목소리로 양궁장이 떠나가라 ‘빠이팅’을 외치고 있다. 팬들이 양궁장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세대 스타일이다.

 

 

 

한국 경영 선수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지난 25일 치른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 및 세계 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7일 결승에서 7위(1분45초26)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그가 한국 수영의 미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올림픽에서는 선수를 향한 팬과 미디어의 관심도가 달라진다. 황선우는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