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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미처 몰랐네 우리 곁의 바캉스 명소-창원] 저도 콰이강의 다리·비치로드 걸어 보고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멋진 여름 휴가를 계획했다면 일정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렇다고 지난해처럼 집에서 선풍기나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사회적 거리는 더 두더라도 바캉스 거리는 좁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가까워 미처 몰라본, 경남권 ‘등잔 밑 바캉스 명소’가 손짓한다.

 

 

창원은 ‘힐링 스팟’이 어느 지역보다 많은 곳이다. 특히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일대는 낮과 밤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저도 비치로드는 섬 모양을 따라 둥글게 조성된 6.5㎞의 해안 둘레길로,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면서 느긋하게 걷기에 좋은 길이다. 여름철 트래킹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저도와 마산합포구 구복리를 잇는 연륙교를 건너면 붉은색 철제 교량인 저도 콰이강의 다리가 반긴다. 보행자 전용 교량이다.

 

창원시는 2007년 오래된 다리를 철거하는 대신 바닥 일부에 투명 강화 유리를 깔아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 워크를 만들었다. 유리 바닥에 서서 13.5m 아래를 내려다보면 남해안 특유의 잔잔한 물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연인과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야간에는 알록달록한 경관 조명이 다리 전체를 감싸 마치 은하수를 걷는 듯 낭만을 더한다.


 

 

여름철 힐링을 위한 트래킹 코스로 ‘창원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도 있다. 진해의 벚꽃 명소인 여좌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진해드림로드, 제황산 공원을 잇는 25㎞의 도보 여행길이다. 이 중 안민고개 에코 힐링센터에서 천자봉 해오름길, 황톳길, 청룡사 에코 힐링센터, 해군 쉼터, 해병훈련체험 테마 쉼터를 거쳐 목재문화체험장 에코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10㎞의 구간은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나 혼자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곳곳에 편백숲이 우거져 땀 흘리지 않고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창원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안민고개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코스다.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데 짜릿한 체험만한 것이 또 있을까. 오로지 줄에 몸을 매단 채 빠른 속도로 바다 위를 활강하는 이색 스포츠 ‘짚트랙’을 창원에서 만날 수 있다. 창원 짚트랙은 진해해양공원이 자리한 음지도에서 건너편 소쿠리섬까지 1.4㎞에 달하는 거리를 최고 시속 80㎞로 이동한다. 출발지까지 제트보트를 타고 돌아온다. 또 94m 높이의 외벽을 따라 걷는 엣지워크는 아슬아슬하다 못해 아찔한 매력으로 이용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여름하면 해수욕장과 계곡 등 휴가지에서 서로 부대끼며 노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올해는 혼자 또는 소수의 지인과 함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수상레저도 좋을 것 같다. 수상레저는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이 많은데, 창원에서는 그런 걱정을 덜어도 된다. 창원시설공단에서 위탁 운영 중인 해양레포츠센터가 있다.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모터보트, 카약, 밴드웨건 등 다양한 난이도의 수상레저를 안전하고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다. 진해해양레포츠센터는 소죽도 공원 옆에 있으며, 마산해양레포츠센터는 돝섬 안에 있어 배를 타고 오가는 재미가 덤이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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