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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코로나 장기화… 운동할 곳 없는 도민들

공원·산책로로… 방역 모르는 '야외 운동'

 

학교 등 공공 체육시설 잇단 폐쇄
문 열어도 확진자 발생땐 또 못가
대관 경쟁 '하늘의 별' 번호표까지
마스크 벗은 실외활동 감염 취약

 

 

#사례1 : 피트니스 센터에서 건강을 관리해온 30대 회사원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동하지 못했다. 사설 피트니스 센터가 거리두기 강화로 문을 닫았고, 이후 일부 열기도 했지만, 이미 규칙적인 운동에 리듬을 잃은 A씨로서는 다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불어나는 뱃살이 고민이다.

#사례2 : 축구가 좋아 일주일에 한 번 조기 축구를 하는 B씨(40)도 마찬가지다. 학교 측 운동장이 전면 폐쇄됐고 일부 공공체육시설 축구장이 1개월 전에 대관 신청을 받고 있지만 모든 팀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쉬는 날이 많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경기도민의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평소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져온 도민들이 공공체육시설의 잇따른 폐쇄조치와 학교 체육시설 불가, 민간(사설)스포츠시설의 경영 악화까지 겹치면서 운동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운동 환경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1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으로 운동시설은 일정 부분 개방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시 문을 닫게 돼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도내 생활체육인들은 공공시설의 대관을 요청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많아 번호표까지 뽑을 판이다. 생활체육 대표 종목인 탁구와 배드민턴의 경우 인원을 제한하면서 당일 선착순 마감으로 아침부터 번호표를 뽑고 있다. 또 축구의 경우 1개월 전부터 대관 신청을 받고 뽑기를 유도하고 있지만, 많은 팀이 몰려 '공공체육시설 축구장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가 됐다. 에어로빅 체조나 복싱, 태권도 등 신체 접촉이 밀접한 종목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아파트 단지 내 체육시설도 비슷하다. 관리소의 방침에 따라 단지 내 체육시설의 개·폐가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스포츠 시설에서 운동하지 못하자 인근 공원이나 산책로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이다. 실제로 수원 광교호수공원이나 화성 동탄호수공원에는 저녁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붐볐지만 코로나19 이후 도민들의 운동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하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마스크를 벗거나 삼삼오오 모여 있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농구장이나 미니 축구장의 경우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 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다. 하지만 공원 측에선 안내방송만 할 뿐 실제로 제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정학 경희대(스포츠정책 마케팅) 체육대학 교수는 "코로나19는 신체 활동을 하는 스포츠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선 스포츠 제도 변화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체험공간·메타버스… 스포츠 환경, 첨단 접목 "진화해야 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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