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양주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을 꼽으라면 '정약용도서관'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북부 최대 규모, 수도권 대표 인문학 공간인 이곳은 정약용·이석영 선생의 철학을 공간혁신으로 공공건축물에 담아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 도서관이다.

특히 정약용·이석영 도서관에서는 남양주시의 미래와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정약용도서관은 '오직 독서 이 한 가지가 큰 학자의 길을 좇게 하고, 짐승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을 만든다'라는 정약용 선생의 말씀에 담겨있는 인문적 가치를 도서관에 구현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편의 공간 조성으로 공공건축물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서실 책상과 열람실이 없다.
대신 개방형 자료실, 공연장, 세미나실, 5개의 콘퍼런스룸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에는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를 설치해 집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토론을 할 수 있다.

북유럽스타일의 자연 친화적 디자인 원목가구와 인테리어 조명, 자연채광, 개방감을 느끼는 실내 등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공유공방, 편의점이 입점 운영되고 있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편의시설을 제공,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써 시민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환경혁신'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전기소모량을 30%나 줄였고 연간 CO2 926t을 절감(석유 33만ℓ 대체효과)하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빗물 재활용이 가능한 에너지효율 1등급의 녹색건축물이다.

정약용도서관은 단순한 책 저장소가 아니라 인문,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함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적 인프라'의 거점 공간으로, 문화의 힘이 강조되는 시대에 맞는 복합 커뮤니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남양주에는 정약용도서관에 이어 또 하나의 선도적인 도서관 모델이 화도읍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청소년이 많은 화도지역의 특성과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수요를 반영한 공간, 차별화된 뉴미디어 시설과 다양한 콘텐츠가 공존해 정약용도서관과는 또 다른 '공간혁신'을 선보이고 있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이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시에서 13번째로 개관한 공공도서관으로 도서관의 개념과 음악·뉴미디어 인재 양성의 공간을 지역특성과 시민 니즈(Needs)에 맞게 융합해 힙합댄스 공연, 뮤직 페스티벌,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열리는 어디에도 없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

이곳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위대한 정신을 녹여냈다.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남양주의 젊은 원석들이 이석영 선생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후대에 알리기 위함이다. 이에 선생을 기리기 위해 1층 로비에 기념 흉상이 설치돼 있다.
도서관 내부에 들어서면 열람공간과 로비를 통합해 방문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하고 독서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계단식 관람석을 바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공간 공간마다 인테리어와 조명, 가구 배치도 세심하게 공을 들여 시민에게 분위기 있는 감성과 편안함, 쾌적함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규모의 콘퍼런스룸은 물론 댄스 스튜디오, 개인 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크리에이터·뮤직 스튜디오, 전문공연이 펼쳐지는 뮤직아트홀 등 뉴미디어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문학 콘서트, Cinema&Talk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중 제공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서관의 기본기도 잘 갖추고 있었다. 역사, 철학,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3만5천여권의 책과 정기간행물, DVD, LP 등 다양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지적 감성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도서관 곳곳을 살펴보면서 조광한 시장이 "100년 전 신흥무관학교처럼 이 공간이 '신흥디지털사관학교' 돼 석영(石榮)이라는 선생의 이름처럼 청소년을 빛나는 원석, 다이아몬드로 다듬고 미래의 뉴미디어 인재로 길러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남양주시에는 풍부한 역사와 전통은 물론 위대한 실학자 정약용 선생과 독립운동에 전 재산과 목숨을 바친 이석영 선생 등 훌륭한 인물들이 존재한다.
도·농복합 도시인 남양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지역 역사와 전통, 인문적 가치에 대한 대답이 정약용·이석영도서관에 담겨 있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