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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효성 “2028년까지 1조원 투자 탄소섬유 글로벌 톱3 도약”

정세균 총리 효성 전주공장 방문
조 부회장 “기술개발 국가경제 기여”
정 총리 일행 박수 화답하기도
탄소섬유 수소차 연료탱크 등 관심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소재 효성첨단소재(주) 전주공장을 찾아 탄소 소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전주에서 이날 열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에 참석해 탄소 소재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침을 약속한 직후다.

정 총리와 송하진 전북지사, 정운천 의원 등은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에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탄소 소재로 만든 헬멧과 수소차 연료탱크, 등산 스틱 등 제품 설명을 듣고 질문을 쏟아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효성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설비구축과 연구개발(R&D)에 모두 1조원을 투자해 10개 생산라인, 연산 2만4000t의 생산규모로 설비와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차 증설을 완료해 현재 연 4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의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효성 측은 아울러 “효성첨단소재는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탄소섬유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며 지난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하고, 지난 2011년 4년 여간의 연구 끝에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독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로, 효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탄소섬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효성 측이 “효성은 2015년부터 글로벌 1위 고압용기 업체에 탄소섬유를 판매 중이며, 수소연료 운송장치 등에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인 탄섬이 활용되도록 하는 등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고 밝히자 정 총리 등 일행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정 총리 등은 이날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한 탄소섬유를 활용해 만든 탄소섬유 블록, 수소차 연료탱크, 등산 스틱, 자동차 휠 등에 관심을 보였다. 조현상 부회장이 진열된 강철 소재 블록(11.7㎏)과 바로 옆 동일 크기의 탄소 섬유 소재 블록(2.4㎏)을 가리키며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무게는 25%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다”고 설명하자, 정 총리는 두 블록을 동시에 들어 보이며 “우와, 탄소 소재가 정말 가볍네요. 훨씬 가볍네요”라고 감탄했다.

이어 조 부회장이 등산용 스틱을 들어 보이며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효성 전주 공장 방문 당시 저희 소재로 만든 등산 스틱을 선물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문 대통령께 개마고원 트래킹 가실 때 꼭 써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드러냈다.

정 총리 일행은 효성의 ‘기술에 대한 철학’에도 공감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이 “기술을 육성해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창업정신을 지키고 있다”면서 “경영진의 70%가량이 공학 전공 엔지니어일 정도로 (효성의 기업 정신에는)기술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효성은 지난 1971년 민간기업 최초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에 대한 철학 덕분에 지난 2013년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탄소섬유는 전략물자로서 철저한 기술보안 관리대상이다. 탄소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복합재료 가공기술의 동반 성장이 필수다. 복합재료 밸류체인(Value Chain)을 형성하기 위해 효성첨단소재는 전북도, 전주시 등과 협력해 전주를 중심으로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국내 자체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왔다.

탄소섬유는 강철과 비교하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이상 높다.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전 세계 시장 수요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압력용기, 토목건축, 전선심재, 일반산업 용도로 활용되고, 항공용으로는 항공기 구조재, 내장재 등으로 활용된다. 스포츠·레저용으로는 골프채, 낚싯대, 고급 자전거, 라켓, 고급 레저용 선박 등에 활용한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