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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 종합경기장 옆 아파트단지 조성 ‘수순’… 투기단속 고삐 당길까

시, ‘전라중교 일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행정절차
지분쪼개기 등 투기 의심행위 차단대책 포함 여부 관심
23일 시의회 378회 임시회 도시건설위 의견청취 예정

 

 

시, ‘전라중교 일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행정절차
지분쪼개기 등 투기 의심행위 차단대책 포함 여부 관심
23일 시의회 378회 임시회 도시건설위 의견청취 예정

20일 드론으로 촬영한 전주 종합경기장 옆 '전라중교일원 주택 재개발사업'의 정비구역. /조현욱 기자
전주 종합경기장 옆에 2300여 세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전라중교일원 주택 재개발사업’의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지난 2018년 9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한 지 2년여 만인데, 전주시가 실수요자 주거권을 충족하고 불법 투기 차단의 고삐를 바짝 당길지 주목된다.

23일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전주시가 제출한 ‘전라중교일원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청취안’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제시한 재개발 계획안에는 10만 6000여㎡부지에 전용면적 84㎡형 1700세대와 33㎡형 임대세대 등 총 2300여 세대 지상 17층과 12층 규모 아파트 28개 동을 짓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시는 이날 의견청취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후 지정·고시 등 행정절차를 밟는다.

정비구역 지정은 주택 재개발의 첫단추로, 권리 산정 기준일 이전 지분 쪼개기 등 투기 의심행위를 막는 게 과제로 꼽힌다.

전라중교일원은 ‘종합경기장 시민의숲 1963 조성사업’뿐만아니라 ‘옛 전주지법·지검 부지 문화재생사업’과 맞물려 입지여건이 우수, 수요자 관심이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2년 새 전라중교일원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1군 건설업체도 재개발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중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가는 2018년 평당 300만 원대에서 해마다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해 주민설명회 전후로 700만 원대를 웃돌았다. 골목 안에 있는 노후 주택들도 거의 팔렸다”며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에 살던 원주민들은 거의 없고, 외지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많이 샀다”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종합경기장 도로 쪽은 평당 8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전주 전역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량이 줄었다. 재개발된다고 하니 부동산을 내놨다가 취소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정취 등을 거치면 올해 7~8월경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될 전망이다. 그 이후 토지등소유자 3/4이상 동의를 받아 조합설립을 하게 된다”며 “종합경기장 개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대형 시공사들의 관심도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종합경기장 옆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이 전주시 도시재생 정책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상 절차라고 하지만 시가 LH의 역세권개발 등 공공개발은 반대하면서 민간개발은 추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전라중교일원은 대부분 노후 건축물이지만, 그간 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해 원룸 등 다가구주택을 신축하는 사례도 있다. 향후 신축 건축물 등에 대한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정비구역 지정 전 개인 건축행위에 대한 억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라중교일원 원룸이 50여 개이고, 최근 5년 신축 원룸도 많은데 재개발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원룸이 많으면 청산하는데 비용과 시간 많이 들어 지체된다’, ‘리모델링 주택도 제법 있다. 차라리 도시 재생으로 가야할 듯하다’, ‘원룸 50개 문제가 아니다. 건물 올리고 지분 쪼개기도 우려된다’는 등 댓글이 달렸다.

신축 원룸을 사들였다는 A씨는 “전북대 학생 임대 수요를 기대했다. 재개발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주택 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은 전라중교 일원을 비롯해 병무청·효동·성황당 등 4곳이며,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하가구역 등 8곳이다. 물왕멀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18년 준공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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