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11월 재확산을 몰고 온 전남대병원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이어 화순전남대병원과 목포기독병원에서 의료진이 확진되면서 일부 병동이 폐쇄됐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남에서는 순천과 광양, 여수에 이어 목포시와 무안군 삼향읍(도청 소재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와 전남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각각 6명(전남대병원 관련 5명), 19명이 발생했다. 광주에서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35명으로 늘었으며, 총 누적 확진자도 593명에 이른다.
 

특히 전남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남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난 15일(일) 11명, 16일(월) 15명, 17일(화) 15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18일(수) 오후 6시 현재 19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순천 등 동부권 확산세가 특히 우려된다. 순천에서는 이날 별량면의 한 마을에서만 확진자 8명이 나오는 등 하루동안 13명의 확진자가 생겨났다.

전남대병원에 이어 화순전남대병원과 목포기독병원이 감염병에 뚫린 점도 뼈아프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소아암 병동 간호사(전남 285번·광주 남구 거주)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동이 폐쇄됐다. 방역당국은 간호사 감염 경로 추적과 함께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목포기독병원도 응급실이 폐쇄됐고 진료가 중단됐다. 응급실 간호사(전남 283번)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전남 방역당국은 환자와 의료진 등 1533명에 대해 긴급 검사에 들어갔다. 기독병원 간호사를 포함해 목포에서는 전남대병원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여성과 그의 가족, 기독병원 간호사, 목포대 학생 등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의료진 확진으로 순천중앙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다.
 

지역 대형 병원 의료진들이 잇따라 코로나 19에 감염되고 진료 등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감염병 온상으로 전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흘 동안 목포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서고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전남도는 19일 0시를 기해 목포시와 바로 옆 무안군 삼향읍, 오룡지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조처를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담화문을 내고 “지역 전체로 n차 감염이 대단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확산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감염 고리를 끊어야 할 상황으로 도민 협조가 대단히 중요한 국면”이라고 밝혔다.김 지사는 이어 “코로나 19와 감기 증세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 회사 출근 등 외부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검사비는 전액 지원하니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소를 찾아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