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경주 4세기 고분서 중국식 금동허리띠장식 출토

용 문양 새겨진 조각 2개…최고급 수입품 최초 발견
신라 대외 교류 연구 발판 '기대'

 

4세기 경주 고분에서 중국식 금동허리띠장식이 출토됐다. 국내 고분 유적에서 중국식 허리띠장식이 나온 것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중국 최고급 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다는 점에서 신라 대외 교류사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물이 나온 곳은 경북 경주 쪽샘유적 L17호 무덤이다. 신라 고분에 있어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는 월성로 유적의 바로 맞은편에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곳을 조사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 무덤은 주인공의 주검을 넣는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부곽(副槨)을 각각 조성한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목곽묘(木槨墓)다. 제작 시기는 4세기로 추정된다. 주곽 묘광(무덤 구덩이)은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은 길이 2.7m, 너비 4.1m로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가운데 가장 크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중국식 허리띠장식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진(兩晉)에서 제작된 것으로, 무덤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됐다. 금동으로 제작됐고, 용(龍)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는 없지만 몸통과 발, 꼬리 부분이 남아 있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런 허리띠장식은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품 중 하나로 경주에선 최초로 발견됐다"며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곳에선 또 말을 제어하는 재갈, 안장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사각형 금구(金具, 고정용 장치)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도 함께 나왔다. 장식성이 강하고, 이런 조합을 갖춘 사례 중 경주지역에선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그간 경주에선 출토량이 많지 않았던 고식 도질토기(1천℃ 이상 고온에서 구운 단단한 토기) 단계의 여러 형태 토기와 투구·갑옷 조각 등도 함께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들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무리했다. 17일 오후 2시에는 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L17호 목곽묘에 대한 조사 성과 설명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