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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셈법 제각각

특위 "현 공항 확장 문항 포함" vs 도 "현 공항 빼고 찬.반만 묻자"
조사 표본도 입장 차...찬.반 단체도 문항.표본 놓고 입장차 팽팽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도가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됐지만 조사 문항과 표본 등 실무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도의회와 제주도 양측의 입장을 비롯해 제2공항 찬·반 단체의 입장도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무협의를 앞둔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와 제주도는 여론조사 설문 문항과 표본 등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은 교환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 공개는 꺼리고 있다.

2공항 특위는 조사 문항에 현 공항 확장까지 포함하길 원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현 공항 확장을 빼고 제2공항 찬·반만을 놓고 의견수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여론조사 표본의 경우도 특위에서는 객관성과 공정을 위해 지역별, 연령별, 성병 등을 고려해 전 도민을 대상으로 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제주도는 성산읍 지역 표본의 비중을 더 주자는 입장이며, 세부적으로는 성산읍 주민 50%, 도민 50% 비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찬성 단체인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도민 대상 여론조사 진행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제2공항과 이해관계나 관련이 없는 지역까지 여론조사 표본에 포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성산읍 추진위는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에 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항과 관련해서는 안전이 최우선 이어서 현 제주공항 활용 가능성은 배제돼야 하고,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만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제주도와 비슷한 입장인 셈이다.

이보다 앞서 반대측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5일 여론조사 관련 논평을 내고 조사 문항에 대해 ‘현 공항 활용이냐 제2공항 건설이냐’로 결정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견수렴 대상을 도민과 성산읍민으로 나누고 각각 50%씩 반영하자는 안은 다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은 전 도민의 이용할 계획으로 추진되는 공항으로 도민 전체 여론조사를 해야 합리적이라고 피력, 특위와 입장이 유사하다.

여론조사를 놓고 찬·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도의회 제2공항 특위는 제주도와의 실무협의를 최대한 비공개로 하고, 최종 협상 타결 후에 조사 문항과 표본 등 여론조사 추진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