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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코로나 완화에 ‘밖으로’… 골프장·리조트는 ‘부킹 전쟁’

해외 골프여행 막히며 광주·전남 골프장 특수
함평엘리체·무등산·무안CC 등 4주후까지 예약 마감
전남 리조트·관광지도 북적… 쏠비치·디오션 ‘토요일 만실’
쏠비치 10월 이용률 81%…지난해 오픈 특수보다 몰려
방역 당국은 긴장…개인 위생 등 규칙 준수 철저 당부

 

“골프장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네요. 인터넷 예약도 눈 깜짝할 새 마감돼 버린다니까요.”

직장인 박정훈(46·광주시 서구)씨는 오는 11월 고교 동창 모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박씨는 평소 한해에 한번 꼴로 고교동창들과 동남아 해외 골프 여행을 즐겼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 국내로 눈을 돌렸지만 그마저 예약이 쉽지 않았다.

박씨는 “우선 숙소는 예약을 했지만, 골프장 예약이 어려워 모임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해외 출국이 막혀 국내 골프장으로 골퍼들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광주·전남 골프장과 리조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해외 골프여행을 할 수 없는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골프장 부킹(booking)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하고, 전남지역 리조트는 휴가철이 아님에도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골프는 답답한 상황에서의 야외 활동이라는 점 때문에 특수를 맞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 활동이나 휴양지 이용이 폭증하면서 반대로 방역 관리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은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하며, 유동인구가 많거나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당국 차원의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5일 광주·전남 골프업계에 따르면 지역 골프장 대부분은 주중·말을 가리지 않고 오는 11월 셋째 주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

함평엘리체CC의 경우 오는 11월 22일까지 예약이 가득찬 상황으로, 혹시나 예약 취소가 된 시간대가 있는 지를 묻는 문의전화만 하루 평균 수십 통에 달한다. 이 골프장은 매일 자정께 온라인으로 4주 후의 라운딩 예약이 가능한데, 5분이면 마감된다는 게 골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안CC·무등산CC도 비슷한 상황이며, 올 가을 골프장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18홀 골프장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평균 70~75팀의 예약이 가득차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장 예약이 어려워지자, 예약 취소자 등이 발생해 예약자 중간에 들어가는 일명 ‘끼워넣기’도 불가능해졌다.

여수 디오션 CC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골프장 이용객이 10~20% 가까이 증가했다”며 “코로나로 해외 골프 여행이 막힌 게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철이 지났지만 지역 관광명소를 찾거나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리조트에 묵는 지역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진도 대명리조트 쏠비치의 경우 지난 토요일 객실 562개 가운데 546개가 차면서 이용률이 97.1%에 달했고, 일요일은 9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쏠비치의 올 10월 평균 이용률은 81%로 문을 연 첫 해인 지난해 10월의 전체 객실 이용률인 80.3%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하면서 이용객은 더 늘고있는 추세다.

여수 디오션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금요일 객실 이용률이 90%를 넘어서고 있고 토요일은 100%에 달한다. 디오션 객실 이용객 가운데 골프장인 디오션CC 이용객이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골프장과 리조트, 유명 관광지에 이용객이 몰리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25일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골프장에 이용객이 몰리면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회원 모집, 안전·위생 기준에 관한 사항 등 골프장이 법령이나 방역 사항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점검 결과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시정 조치,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