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갤러리0'서 기념전시
15년간 남북강원 나무 촬영
9일 출판기념회서 도서 제공
17일 작가와 대화시간 마련
자연과 사람을 주제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해 온 김남덕(강원일보 사진부장) 사진작가가 춘천 갤러리 공간 0(ZERO)에서 도내 곳곳에 숨겨진 나무의 역사를 꺼내놓는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15년 동안 남북한 강원도 20개 시·군을 다니며 김 작가가 직접 들여다 본 나무 이야기를 실은 책 '큰 나무' 출판을 기념해 개최된다. '강원인의 삶과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을 부제로 한 책에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답사를 통해 직접 보고 촬영한 65그루의 나무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
분단의 아픔, 단종의 쓰라린 생애, 하늘의 별자리 등 강원인의 삶 갈피마다 자취를 남긴 나무들이 강원도 곳곳에 매어 놓은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김 작가는 묵묵히 마을을 지키며 인간의 곁에서 생(生)을 함께한 이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우리네 생활상과 역사의 단면 아래 세세하게 엮어냈다. 이에 존재 자체로 작품이 된 나무들은 그가 던진 셔터 속으로 빠져들어 바람의 몸짓과 햇살의 언어를 품은 채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포토 스토리텔러로서 숲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안은 김 작가는 전시 기간인 오는 9일 오후 3시 출판기념회를 열고, 나무가 덧입은 세월을 풀어놓는다. 참가비는 3만원이며 함께 한 이들에게는 책과 기념품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어 오는 17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된다. 관람객들과 함께하며 작가가 가진 가치관,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강원도는 잘 보전된 자연이 큰 자산이기에 강원도를 대표하는 나무가 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라며 “우리의 나무는 영동과 영서를 잇고, 남북을 잇는 존재로서 오래도록 우리 땅에 살아온 생명체”라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