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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주 앞으로 다가온 BIFF, ‘亞 거장 작품’ 풍성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25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68개국 193편으로 지난해보다 영화 상영 규모는 3분의 2로 축소됐지만, 다른 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편수다. 비록 화려한 레드 카펫은 없지만, 아시아 영화 거장들이 대거 작품을 내놓으면서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다. 15일께 티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규모 축소에도 68개국 193편 상영

갈라 5편 중 4편이 아시아 감독작

배우 출신 감독 영화, 화제작 많아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 활발할 듯


 

 

 

■아시아 영화 거장이 돌아왔다

 

올해 BIFF의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작인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콩을 주제로 홍콩 거장 7명의 작품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감독들이다.

 

게다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1편이 추가됐다. 개막작에도 참가한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의 사랑’이다. 지난달 열린 베니스(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허 감독의 신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로 부산에서 상영하게 됐다. 1920년대 홍콩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무력한 시대와 젊음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 허 감독은 2013년 제18회 BIFF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5편 중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를 제외하고는 4편 모두 아시아 거장의 작품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베니스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개봉 20주년을 맞아 복원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다. ‘화양연화’는 2000년 제5회 BIFF 폐막작이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평이다. BIFF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전체적인 초청 편수는 줄었지만, 아시아 영화 수는 예년과 비슷하다”면서 “그만큼 좋은 아시아 작품이 많았고 주요 영화제에서도 아시아 감독 영화가 수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출신 감독 작품은

 

배우 출신 감독의 영화도 화제작이 많다. 배우 정진영은 첫 연출작을 내놨고, 유준상은 세 번째 장편으로 BIFF를 찾는다. 배우 안재홍은 단편 작품으로 BIFF 관객과 만난다.

 

먼저 6월 개봉한 정진영 감독의 ‘사라진 시간’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정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BIFF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주류 영화 안에서 가장 용감한 작품을 만든 신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준상 감독은 ‘스프링 송’으로 BIFF를 찾는다. 유쾌한 작품이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산 출신 배우인 안재홍 감독의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는 와이드 앵글 섹션의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3가지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 작품으로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아라곤 역할로 유명해진 배우 비고 모텐슨의 연출작이 초청을 받았다. 데뷔작 ‘폴링’에서 연출, 제작, 각본, 주연까지 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반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은 한 편도 없다. 지난해에는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BIFF 참석으로 화제가 된 ‘더 킹: 헨리 5세’를 비롯해 ‘결혼이야기’ ‘두 교황’ 등 넷플릭스 작품을 영화제에서 상영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배급 전략이 바뀌거나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 등의 이유로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비록 코로나19로 야외 토크 등 대규모 군중과 게스트가 만나는 일은 없지만, 화상 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한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GV)는 활발히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작품은 대부분 GV가 열리고 시차가 반대인 중남미나 유럽 작품은 부산에서 아침에 상영하면서 GV 시간대를 맞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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