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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25년 기다림 배신한 '30분 기다림'… 수인선, 배차간격 답답

[현장르포]오목천역 주변 주민들 커지는 불만

 

출퇴근대 열차 놓친 시민들 허탈
일부 "계획보다 확 줄었다" 주장
수원시·코레일에 잇단 민원 제기
"이용인원이 늘어야 증편도 고려"


"정말 기다리던 노선인데 짜증만 납니다."

25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부활한 수인선을 두고 기뻐해야 할 지역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긴 배차시간 때문이다. 15일 출근시간대 찾은 수인선 오목천역. 개통 4일 차인 신생역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7시가 되자 갑자기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7시3분에 오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7시3분 열차를 놓친 시민들은 다시 모두 밖으로 나갔다. 시민 이모(47)씨는 "다음 열차가 31분에 있다. 기다리면 늦으니까 버스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해 출근하려 한다"며 "하나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허탈해 했다.

 

 

 

수인선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지난 12일 개통했다. 25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개통한 수인선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고 교통이 열악한 서수원 주민들 역시 기대가 컸다.

특히 오목천역 인근엔 4천2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와 주택들이 위치했고, 2022년엔 930가구 규모의 아파트도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생긴 오목천역은 기존 계획과 달랐다. 시민 조모(54)씨는 "주민들이 알고 있던 계획은 고색~오이도 구간 운행횟수가 140회(상·하행)였고, 배차간격은 15분당 1회였다"며 "그런데 현재 운행은 98회(상·하행)에 그치고 있다. 시간당 6회(상·하행)꼴로 일부 시간대는 시간당 4회(상·하행) 정차하기도 한다. 이는 출퇴근 시간도 마찬가지다. 주말엔 30분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놓이자 오목천역 인근 주민들은 열차 배차 간격에 반발하면서 수원시와 코레일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역철도인지 고속철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배차시간이 길다"며 "전부 버스를 타고 가려 하는 상황에 오목천역은 무늬만 역으로 변모할 위기"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시하는 원 계획안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자료"라며 "수요예측을 통해 운행횟수를 정하고 있고, 이용인원이 늘면 증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