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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국내 유일의 정선 삼베문화 전국에 알린다

남면 유평리 독특한 삼베길쌈 명맥
정선문화원 복원 끝에 콘텐츠 제작
삼굿시연회 열고 문화재 지정 박차

 

정선문화원(원장:심재복·이하 문화원)이 국내에서 유일한 '전통삼굿(삼찌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정선의 삼베문화를 전국에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완성된 이 콘텐츠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8일 발간한 우리문화 9월호에 '정선의 또다른 삶-삼베길쌈'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해당 콘텐츠는 삼베길쌈 제작의 전 과정을 담고 있으며, 삼과 한데 얽혀 일생을 보내온 정선 남면 유평리 주민들의 삶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문화원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삼굿'을 삼베길쌈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았다. 온 동네가 봄에 역씨를 파종하고 무더운 여름철 수확을 하고 난 이후 손꼽아 기다려 온 일이기 때문이다.

삼굿은 삼베옷을 만드는 길쌈의 원료가 되는 대마 줄기에서 쉽게 섬유를 얻어내기 위해 수증기로 찌는 공정을 말한다. 특히 새벽부터 모두가 힘을 보태 삼을 쪄내는 과정은 정선아리랑과 남정네들이 막걸리 잔을 부딪히는 흥겨운 소리, 농악대의 장단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한바탕 마을 잔치로 변하게 된다.

산촌마을의 애환을 품은 이 같은 풍경은 어느새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가 됐지만 문화원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정선전통삼베길쌈전승보전회'의 구술 채록과 고증 등의 노력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다.

최원희 정선문화원 사무국장은 “정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긴 이야기를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담아내고 있다”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서두르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유평1리 마을회관에서 전통문화 전승 삼굿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김수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