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사흘간 61만 명 찾은 해운대, 단속인력은 고작 130여 명

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부산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수십만 피서객이 모이는 해수욕장 관련 추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방역 구멍’이 우려된다. 피서객이 부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해수욕장이 대규모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이달 말까지 정상 운영된다. 통상 부산 해수욕장의 정식 개장 기간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기존 개장 기간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연휴 마스크 미착용 369건 계도

市 해수욕장 관련 추가대책 없어

샤워·물품대여 중단 인천과 대조

 

인천시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중대성을 고려해 11개 해수욕장의 샤워시설, 파라솔 임대, 튜브 등 물품대여를 전면 중단했다. 반면 부산시는 부산 7개 해수욕장의 샤워시설, 물품대여 등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이달 말까지 해수욕장을 전면 개방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맞춘 추가적인 해수욕장 방역관리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방역수칙을 계도하는 일선 해수욕장 단속 인력도 수십만 피서객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력 확충 계획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해운대 관광시설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마스크 미착용 계도 사례만 369건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61만 명이 해운대를 찾았다. 해운대 단속 인력은 주간 60여 명, 야간 75명 정도로 꾸려진다. 100명 남짓의 단속 인력이 개장 이후 일 평균 약 10만 명의 피서객을 담당하는 셈이다. 지난 17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뒤 19일까지 총 17만 명이 해운대를 찾았다.

 

시민 오 모(35) 씨는 “단속 인력이 보이면 마스크를 썼다가 지나가면 마스크를 빼거나 턱 아래로 내리는 피서객이 많다. 이마저도 피서객에 비해 단속 직원 수가 부족해 거리두기, 마스크 미착용, 야간 취식에 대한 단속이 사실상 겉핥기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가 해수욕장 방역관리에 대한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관광시설사업소 측은 자체적인 대책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해운대의 경우 호안도로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쉼터 공간의 야간 점등이 중단된다. 또 샤워시설에 거리 두기를 위한 대기 줄이 별도로 설치된다. 단속 인력이 확충되지는 않았으나, 관광시설사업소는 방역수칙 단속 횟수를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 피서객이 부산 해수욕장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책들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중론이다. 해수욕장 개장 단축, 물품 대여 최소화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적용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해수욕장에서 언제든 입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장 단축 등은 현실성이 없다. 인근 구남로 등 도심으로 피서객이 퍼지는 풍선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며 “해수욕장 방역관리가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할 구청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양수산부는 국민들의 해수욕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전국 251개 해수욕장 중 지난 18일까지 107곳이 폐장했으며, 나머지 144곳은 이달 31일까지 폐장한다.

 

곽진석 기자 kwak@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