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뒤 잠적했다가 붙잡힌 포항 56번 환자가 포항시청 직원의 가족이며, 이들이 함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경찰까지 나서 4시간 만에 이 환자를 찾았음에도 발견 20분 전까지 도주를 알리는 안내문자조차 발송하지 않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뒤늦게 오후 4시3분에 발송한 안내문자에는 '흰색 반팔 상의, 반바지 착용, 분홍색 신발에 성경책을 휴대한 40대 여성'이라는 인상 착의와 함께 신고를 부탁하면서도 도주 대신 '가출'로 표현, 시청 직원 가족이어서 봐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동선 공개 문자 등을 보내려면 역학조사관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환자가 사라져버려 모든 것이 꼬였다. 환자를 찾는 데 경황이 없어 문자 발송이 늦어진 것일 뿐 직원 가족이라 고의로 늦게 알린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포항시는 병원 입원을 거부하고 도주하다 잡힌 56번 환자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김대호 기자 dhkim@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