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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양쯔강發 저염분수에 제주 양식장-어촌계 ‘초긴장’

중국 기록적 폭우로 담수 유출량 역대 최대치
세계 최대 샨샤댐도 기록적 폭우에 붕괴 위기
양식장·마을어장 피해 우려…“무사히 지나가길”

 

“자연재해를 무슨 수로 막겠어요. 피해가 없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넙치(광어) 약 22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는 한승헌씨(41)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로 양쯔강 담수(염분이 적은 물) 유출량이 관측 이래 최대치를 보이면서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쯔강 담수 유출량은 초당 7만7000t으로, 제주 해역에 저염분수 영향을 미쳤던 2016년 6만6700t, 지난해 6만3000t보다 1만~1만4000t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14일에는 담수 유출량이 초당 8만2000t에 달해 2003년 해양수산연구원 관측 시작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다 양쯔강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중국 샨샤댐까지 기록적 폭우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붕괴 시 담수 방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씨는 “넙치의 경우 다른 양식어종보다 낮은 염분 농도에도 잘 버티지만, 올해 양쯔강 담수 유출량이 매우 많아 평년보다 염분 농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더 큰 문제는 양쯔강의 흙탕물이 제주 해역까지 오는 동안 흩어지지 않을 경우인데, 그때는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또 “하필 유출된 담수가 제주 해역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 고수온 상태인 8월 중·하순쯤으로 알려져 피해가 더 커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며 “무엇보다 지하해수를 섞어 쓰는 곳보다, 해수만 사용하는 양식장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을어장 내 전복, 소라, 오분자기, 성게 등을 양식하는 도내 어촌계도 비상에 걸렸다.

1996년 제주 서부지역 마을어장에 유입된 저염분수로 전복, 소라 등 184t이 폐사해 5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림읍 한 어촌계 관계자는 “소라 등을 깊은 수심대로 이동시키는 것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큰 피해가 없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염분수는 전복과 소라 등 이동성이 떨어지는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미쳐 폐사하게 만들고, 높은 수온은 바닷물의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양식 어류에 피해를 입힌다.

밀려오는 양쯔강발 고수온 저염분수와 관련,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유입에 대비한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본격 운영하고, 제주도 서남부 50마일 해역에서 예찰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예찰조사에서는 변동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기 위해 올해부터 광역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수온 저염분수가 유입되면 양식장은 물론 연안어장에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고수온 저염분수가 10마일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어업인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