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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신팔도명물] 청도복숭아-여름철 농가 살찌우는 효자

1960, 70년대 산지 개간해 재배…당시 농가들 ‘현명한 선택’
과육 크고 향기와 당도, 과즙 풍부해 여름철 최고 과일
농가마다 이론과 실기 겸비해 명품 복숭아 시장에 선보여

 

 

경북 청도의 여름은 복숭아가 익어가며 농가를 살찌우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복숭아농가는 새벽 3, 4시부터 분주히 손을 놀리며, 애지중지 키워온 탐스런 복숭아를 한철 내내 수확해 낸다. 청도복숭아는 수십년간 전국 유통시장을 주름잡으며, 청도에서 없어선 안될 효자품목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청도군은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로 복숭아 품종을 개선하고, 여름철 최고 과일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브랜드화 및 명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청도복숭아의 재배 역사

 

경북 청도지역의 복숭아 재배 역사는 약 200여 년 전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홍도(紅桃)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복숭아 시조마을인 홍도마을은 옛날부터 복숭아나무가 많아 홍도촌이라 했고, 복숭아가 성하면 마을이 넉넉해진다는 속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화양읍에서 가장 고지대인 이곳 경사지를 이용해 1940년대부터 홍도골 자생 복숭아를 개량한 품종을 재배해 부를 일궜다고 한다. 마을 입구 '청도복숭아 유래비'에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청도지역 전역으로 살펴보면 1960, 70년대 '대구능금'이 인기를 모을 때 인근 경산, 영천 농가가 앞 다퉈 사과 재배에 나섰으나, 청도 농가들은 복숭아와 감(반시)을 선택했다. 청도는 산지가 70%인 분지인데다 풍수해가 적고 풍부한 일조량, 밤낮의 기온 편차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업 관련 학계에선 흡비력이 강하고 척박지에 잘 견디는 복숭아 품목 선택은 결과적으로 당시 청도농가의 '현명한 선택'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비탈과 야산 등 물 빠짐이 좋은 산지를 개간해 생산된 산복숭아는 과일이 단단하고 당도가 좋아 '부자 과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백도, 황도계열인 청도복숭아는 품종개량과 친환경 농법까지 보급되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과일의 크기, 향기, 당도, 과즙 등 일품

 

복숭아는 과일의 크기와 독특한 향기, 높은 당도, 풍부한 과즙으로 평가받는다. 털복숭아(유모계) 계열인 청도복숭아는 과육 크기가 남다르고 품종마다 독특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 백도, 황도 품종은 평균 당도가 11~13브릭스(Bx)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높다. 백도 품종은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과즙이 그대로 배어나는 것이 일품이다.

 

청도복숭아연구소에 따르면 수박'참외가 시원한 과일이라면 복숭아는 환자나 허약체질에도 좋은 '따뜻한 과일'이다. 민간에선 열이 많은 민물장어와 복숭아를 함께 먹는 것을 금기시할 정도라고 한다.

 

청도복숭아연구소 김임수 소장은 "여름에 찬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나도 예쁜 과일의 대명사인 복숭아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질리지 않는 여름철 최고 과일"이라고 했다.

 

이밖에 복숭아는 주요 성분 가운데 폴리페놀은 항암효과가 있으며, 포도당, 과당, 유기산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욕증진과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A, C와 팩틴질이 풍부해 변비와 이뇨작용 등 여러 효능도 알려져 있다.

 

 

◆이론과 실기 겸비 공부하는 농부들

 

청도지역 복숭아 농가들의 우수 품종 생산 비결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의 때문이다. 지역 농가들은 작목반과 공선회 조직을 통해 대면 모임을 갖고, 최근엔 SNS(소셜 네트위킹 서비스)로 재배정보를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다. 청도군 복숭아 아카데미, 청도복숭아연구회, 청도복숭아명품화연구회 등 학습단체는 기술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복숭아 관련 품평회나 세미나가 있으면 지역이 어디든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권정애 소장은 "정보교류와 학구열에 불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농가가 많은 곳이 청도지역"라며 반기고 있다. 청도농민사관학교 내 10개월 과정의 복숭아아카데미는 올해 16회차(정원 40명)를 맞았고, 이론과 현장 실기 능력을 올릴 수 있어 입학시즌마다 치열한 입소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복숭아 현장 분야에서 '박사급'으로 권위를 인정하는 복숭아 마이스터도 대거 배출됐다. 4년 과정의 영남대 복숭아 마이스터 대학의 경우 전국에서 12명의 마이스터가 나왔고, 이 가운데 4명이 청도출신이다. 경력과 기술, 발표능력을 두루 갖춘 이들은 영농현장에서 고급기술을 파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핫(hot)한 신품종 속속 출시

 

청도군은 향후 복숭아 신품종 출시는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에 맞춘 품종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해외 생과 수출을 위해서는 착색이 좋아야하고, 저장성과 고유의 향이 풍부한 새 전략품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도군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아삭아삭한 식감의 품종과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백도'황도 계열의 품종개선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 농협 및 기관과 협의해 천중도백도, 오도로끼, 신백도, 미백, 창방 등 청도복숭아 브랜드화를 위한 우수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이달 현장평가회에서 호평을 받은 신품종 삼총사로 황도계열 '수황', '금황'과 백도 계열 '홍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수황은 무게 330g, 당도 12브릭스를 자랑하며, 금황은 무게 295g, 당도 12브릭스로 은은한 황금색 바탕에 연한 적색으로 착색된다. 홍백은 무게 305g, 당도 12.7브릭스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숭아 수급 미래전망도 밝아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6대 과일 생산액(단가×생산량'2018년 기준) 추이 전망에서도 복숭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위 사과(23.1%'9천682억원), 2위 감귤(23%'9천609억원)에 이어 복숭아(17.4%'7천282억원)가 3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 5위에서 2018년 3위에 랭크되며, 앞으로도 중장기 수급전망에서 꾸준히 증가할 대표작목으로 보고 있다.

 

포도(14.9%'6천239억원), 배(7.4%'3천117억원), 단감(5.2%'2천190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번 중장기 수급 전망에서 복숭아와 포도는 향후 생산량이 증가할 품목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도 "지난 2008년 FTA에 따른 복숭아 폐원 정책 이후 다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kg당 단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노진규 기자

 

사진 청도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