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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조계종 대강백 백운 스님 입적

1971~1987년 범어사 화엄사 송광사서 강주로 후학 양성
영결식 22일 백양사에서 범어·백양사 문도 원로장으로 엄수

범어사를 비롯해 화엄사 송광사 등에서 후학들을 지도했던 조계종 대강백(大講伯)이자 부산 미륵사 회주인 지흥당 백운 스님이 19일 입적했다. 법랍 77세, 세수 87세.

 

193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스님은 1944년 석산 대종사를 은사로 백양사에서 출가했다. 광주 서중과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1952년 범어사에 와서 불교정화운동에 나섰던 동산 대종사의 상좌(上佐)로 입실했다. 동산 대종사의 시자(侍者)로 3년간 시봉하며 범어사 강원과 통도사 강원에서 수학했으며, 이어 해인사 강원의 전신인 마산대학에서도 월운, 지관 스님과 함께 공부했다.

 

이후 스님은 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목으로 1971~1987년까지 17년간을 대강백으로 여러 강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1971∼77년 화엄사 강주, 1977∼79년 범어사 강주, 1980년 송광사에 강원을 개설했으며, 1982∼88년 범어사 강주를 다시 맡아 후학을 지도했다. 당대의 선지식이었던 동산 스님의 영향을 받아 스님은 참선을 제대로 해야 문자를 파고드는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선교쌍수(禪敎雙修)의 입장이었다. 고인의 사제(師弟)인 창원 성주사 회주 흥교 스님은 “스님은 대학 교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박람강기하셨다. 중국·한국·일본의 불교사를 꿰뚫으면서 어떤 강의든지 원고 없이도 줄줄 막힘없이 해 내신 대단한 분이셨다”라고 했다.

 

스님은 범어사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교대학에서 10년 넘게 강의하면서 한국불교사 중국불교사 인도불교사 승만경 법화경 선문활요 등을 두루 가르쳤다. 신도들의 불교 이해와 수행력 향상이 곧 한국불교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고인은 저술 활동에도 매진했다. 서옹 대종사의 뜻을 받아 <임제록 연의>도 편집했으나 특히 한국불교사에 자취를 남긴 고승들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 힘을 쏟았다. <양치는 성자> <진묵대사> <오세동자> <부설거사> <만암문집> <인곡문집> <성월대선사> 등 책을 냈다.

 

그는 근년 상좌가 있는 전남 담양 용흥사에 주석하며 정진하다 임종게를 남기고 이날 입적했다. 지흥당 백운 대강백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범어·백양사 문도 원로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061-392-7502.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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