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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新팔도유람]경기도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서

섬, 보물 같은 자연… 쉼, 잿빛 도시 탈출… 쉿, 너만 알고 있어

 

전곡항서 들어가는 '화성8경' 입파도
물놀이·갯바위 낚시 등 즐길수 있어

안양예술공원 곳곳에 설치작품 전시
거장 설계 파빌리온… 망해암 눈길

안성 죽주산성·칠장사 등 역사공부
화성 송산 '공룡알화석지' 시간여행
야생화 보고 '비봉습지공원'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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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휴가지를 두고 사람들의 마음만 바빠지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날 수 있는 바다와 계곡은 이미 정보의 고수(?)들이 차지했고,

틈새 여행지는 검색을 생활화하는 사람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숨겨진 여행 명소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뜨거운 여름 일상으로부터 완벽한 탈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경기도의 숨겨진 여행지를 공개한다.

 

 

# 평온한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입파도'와 '풍도'

천혜자연이 숨쉬는 섬 '입파도'는 섬 대부분이 해발 50m 이하의 낮은 구릉으로 아기자기한 선형을 이루고 있다. 동·서쪽으로는 완만하고 남·북쪽으로는 해안절벽이 있다.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송, 갈매기와 어우러지며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켜 '입파홍암(立波紅岩)'이라고도 부른다.

'입파도'는 화성시의 화성 8경 중 하나로, 전곡항에서 입파도행 정기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해안가는 바닷물이 맑고 썰물 때에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물놀이하기 좋고, 선착장 주위와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섞여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섬 '풍도'는 면적 1.84㎢,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노루귀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초롱꽃, 풍도대극, 붉은대극, 바람꽃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섬 전체를 뒤덮는다. 

 

섬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붉은 바위와 파란 바닷빛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해질녘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은 여느 섬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자연 속에 숨은 미술관을 간직한 안양예술공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예술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설치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삼성산 삼림욕장 산행코스를 따라가면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3호인 안양사귀부(安養寺龜趺) 등 다양한 불교유적을 볼 수 있다. 

 

여름이면 공원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ira)'가 아시아 최초로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이 위치해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 중 하나인 '안양 파빌리온'은 공공예술과 관련된 각종 도서 및 자료가 다양하게 보관되어 있고, APAP 공연 등이 수시로 진행된다. 

 

또 안양예술공원을 통해 오를 수 있는 '망해암'은 관악산 지류 정상이란 지리적 불리함에도 절벽을 이용한 다양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망해암'은 눈부신 태양이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 역사의 배움터 '안성'

안성은 지리적 여건으로 과거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그만큼 역사의 산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중 매산리 비봉산에 자리하고 있는 죽주산성은 통일신라시대 때 처음 축성됐다. 내성·본성·외성으로 구성된 석성으로 지난 1973년 경기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됐다. 

 

고려시대인 1236년(고종 23) 몽고군의 제3차 침입 당시 방호별감 송문주가 성 안에 피난해 있던 백성들과 함께 몽고군과 싸워 이긴 전적지이다.

 

 

이와 함께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는 경기도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칠현인(七賢人)이 오래 머물렀다 하여 칠장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일곱 도적과 갖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 칠장사에는 신라 협안왕의 서자인 궁예가 13세까지 활쏘기 연습을 한 활터가 남아 있다.

이 밖에 일주문 앞으로 700m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철당간 지주는 지방 유형문화재 39호, 고려시대 혜소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혜소국사비는 보물 488호, 인목대비가 죽은 친정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을 생각하며 지은 칠언시를 김광명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목대비친필족자는 보물 제1627호로 지정됐다.

 

국보 296호로 지정되는 오불회괘불은 큰 행사 때에만 볼 수 있다.

#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시간 여행지 '화성'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공룡알화석지는 시화호의 탄생과 함께 발견된 백억년 전 시간의 흔적이다.

 

시화호 간척지의 육지화에 따른 생태계와 지질 변화를 조사하던 중 공룡알, 둥지 등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조사가 이뤄진 12개 지점에서 둥지 30여개, 200여개에 달하는 공룡알이 발견되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갯벌 속 화석까지 확인되면 세계 최대의 공룡알 화석지로 거듭난다. 

 

입구에서부터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 무명섬까지의 거리는 약 1.6㎞로, 붉은 염생식물이 갈색 흙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아울러 바닷물이 나가며 드러난 바닥은 바다 생물의 변화도 보여준다. 

 

소금기가 빠지면서 염생식물들이 점차 사라지고 육지 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무척이나 느려 지금은 바다와 육지 생물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비봉면에 위치한 '비봉습지공원'은 야생화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시화호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해 화성시와 안산시의 3개 하천 합류부에 조성한 인공습지인 '비봉습지공원'은 개장 이래(2015년 6월) 현재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만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나머지 구역은 자연정화작업 중이다. 

 

이 곳의 산책길은 광활하게 펼쳐진 습지를 배경으로 A,B,C 등 총 3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리는 각 1~2㎞다. 

 

산책로에는 낭아초와 범부채꽃 등 계절에 맞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