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신(新) 강원의 보물]통일신라 불상 특징 간직 흥법사 비밀 풀어낼 열쇠

 

불상 8세기·대좌는 7세기 양식
10cm 크기 손바닥 밖으로 향해
'투조기법' 광배 강원지역 유일


2015년 원주 흥법사 터 유적에서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흥법사혜변조(興法寺惠卞造)' '흥법원(興法院)'이 새겨진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이 성과를 중심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그중 2호 건물터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이 출토됐다.

통일신라 시대 불상은 10~30cm로 대부분 크기가 작은 편이다. 흥법사 터 유적에서 출토된 부처도 10cm가 되지 않는 작은 크기이며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모습이다. 특히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로 향하는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불상과 대좌는 한 번에 만들어진 것에 반해 광배는 따로 제작됐다. 불상의 등 위에 부착된 얇은 판은 광배의 일부로 이전에 불상과 연결했던 촉이 남아 있다. 옷 주름의 입체감과 큰 손, 작은 발, 신체 비례 등은 통일신라 8세기에 제작된 불상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반면 대좌는 7세기 전반에 유행한 형태로 경북 영주 숙수사 터에서 출토된 불상 대좌와 유사하다.

흥법사 터 유적 출토 불상은 아직 보존처리가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광배의 문양에 대한 단서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광배는 금속과 목재 등을 뒷면까지 완전히 도려내 무늬를 나타내는 '투조'기법으로 제작됐다.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불상 중 이러한 기법으로 광배를 제작한 불상은 흥법사 터 유적 출토 불상이 유일하다. 앞으로 보존처리가 완료되고 나면 이 불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흥법사 터의 위상에 대해서도 더 큰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도움=국립춘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