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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속보] 성추행 오거돈 정무라인 사퇴 번복에 "어이 없다" 비난 쏟아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태로 사직서를 냈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의 부산시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과 부산 시민 명예를 실추시킨 오 전 시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인사의 복귀가 말이 되느냐”는 격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문임기제 공무원(3급 상당)인 신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을 알린 후 부산시에 사직서를 냈다가 최근 사직 철회서를 냈고 14일 부산시에 복귀했다. 신 보좌관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범죄 사실확인 등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시에서 최종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당사자가 사퇴 철회서를 낸 만큼 절차 대로 이를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 박 모(52) 씨는 “오 전 시장 일 자체가 너무 창피한 일이라 어서 빨리 잊고 싶은데 그 핵심 측근은 얼굴이 얼마나 두껍기에 부산시로 다시 복귀한다는 것이냐”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신진구 보좌관 복귀 사실을 전한 <부산일보> 기사에도 ‘화나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웃기다 못해 할 말을 잊었다” “부산시가 자기들 안방이냐”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오면 받아주느냐” 등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내부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산시의 한 공무원은 “오 전 시장 일로 부산시 일반 공무원들도 조심하는 상황인데 오 전 시장을 보좌하던 정무라인 핵심 인사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복귀한다는 건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공무원은 “사퇴 철회 의사를 밝힌 신 보좌관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별다른 조치도 없이 이를 받아들인 변성완 권한대행의 결정도 의문투성이”라며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너무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나마 사그라들던 오 전 시장 사태 파장이 다시 확대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부산시 고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과 오 전 시장을 믿고 지지해 준 시민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 말씀드린다”고 발언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 전 보좌관 복귀가 이뤄지면서 그동안의 ‘반성 모드’가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한 현역 의원은 “신 보좌관 복귀 사실을 처음 듣는다”면서도 “그동안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는 목소리를 내 왔는데 신 보좌관의 복귀 사실을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며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이날 변 권한대행을 찾아가 신 보좌관 복귀 과정을 확인하려 했으나 행사 일정 때문에 만남이 불발됐다. 그러나 추후 사실 확인을 거친 뒤 후속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통합당 소속 김진홍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부산시와 부산시민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오 전 시장 성추행 사태와 관련된 핵심 인물이 버젓이 다시 부산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