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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원주는 강원 최대 경제도시…美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저력 충분"

 

“원주는 우리나라 전체를 이끌 만한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어요. 새로운 도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잠시 머리를 식혀 갈 만도 한데 `쉼'이 없다. 앞으로 펼쳐질 4년의 하루하루 계획을 벌써 치밀하게 짜고 있는 듯하다. 4·15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원주을 송기헌 당선자 얘기다. 21대 국회를 향해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있는 송 당선자를 만나 그의 꿈과 포부, 목표를 들어봤다.

이광재 당선자와 호흡 어떤가
잘하는 분야 달라 시너지 효과
'1+1' 아닌 '3' 이상 결과 확신
민주당 재선 무려 50여명 달해
적극적으로 경쟁, 기회 잡을 것

어떤 정치인 되고 싶나
'리더+참모' 제대로 하고 싶어
사회 올바르게 이끌어 내려면
갈등 해소하는 역할 가장 중요
타협 만들어 내는 정치인 될 것


4년 전에 비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이겼다는 평가가 많다. 어떤 승부였나

“현역 의원으로서 방어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다만 여러 여건이 더불어민주당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한 건 맞다. 특히 원주는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인적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과정에서는 질적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공약과 정책 위주의 선거운동을 했고, 이 점이 야당 후보와 확실히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2016년 4·13 총선 당시 송 당선자는 불과 350표 차이로 당선됐다.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상대 후보를 10.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강원도에도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이 많이 생겼다

“4년 전에는 강원도 지역구 의원 중 민주당 의원이 나 혼자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원주갑 이광재 당선자를 비롯해 춘천갑 허영 당선자까지 도합 3명이 됐다. 든든하다. 단순히 1명에서 3명으로 숫자가 늘어난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통상적인 동반 당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고, 오래전부터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지역과 중앙 정치무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힘을 합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함께 원주에서 당선된 이광재 당선자와의 호흡은 어떤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단순히 `1+1'의 효과가 아니다. 적어도 `3'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원주에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한다면, 그 기업을 설득하는 건 이 당선자가 잘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기업이 원주로 오는 데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절차,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더 잘 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일단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2년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향후 원내 지도부 등이 꾸려져야 세부 실행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창의적으로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당이 180석을 가져가면서 한편으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은데

“현역 의원의 수가 적으면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러나 수가 많아지면 덩달아 다선 의원들이 많아져 `선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상 3선이 맡던 상임위원장이나 당직을 그 이상의 의원들이 맡게 될 수도 있는 거다. 민주당 재선은 무려 50명이다.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겠다. 20대 국회에서 법사위 간사로 활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안정감 있고 확실한 일 처리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법조 영역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이런 장점들을 적극 부각시키면 또 다른 기회가 분명 올 것이다.”

송 당선자가 그리는 원주는 어떤 모습인가

“`국가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도시'다. 새로운 모델이 돼야 한다. 원주는 강원도 최대 경제도시다. 하지만 강원도 안의 원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원주는 이미 농촌지역이 아닌 도시다. 여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 만한 경쟁력이 충분하다. 강원도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강원도 차원의 발전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최대 경제도시로서 그 파급효과가 주변 시·군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강원도의 비전도 궁금하다

“강원도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 우리가 주도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 이제는 교통수단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정보 이동이 가능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이후 강원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을 수 있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직접 공장에 모여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자택근무를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원주와 강원도는 상당히 강점이 있다. 특히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농업과 생명건강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강원도 만한 강점 있는 지역이 어디 있나. 강원도가 유일한 대안이다. 차원이 다른 생각을 좀 해 보자. 그저 따라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좋다고 생각하는 선진국처럼 경제력과 삶의 질을 갖출 수 있는 도시를 함께 만들고 싶다. 그 중심적 역할은 원주가 할 수 있을 거다. 원주시민, 강원도민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송 당선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데 꼭 필요한 하나의 수단이다. 여러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조정하는 데에 정치가 없어서는 안 된다. 어릴 때부터 우리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원주의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처음 정치의 꿈을 키웠고, 그 이후에 전교회장 선거에도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정치에 매력을 느낀거다. 자라면서 국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리더+참모'다. 꼭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국가 경영에 참여해 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

그럼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결국은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욱 좋겠다. 그러려면 나 스스로 타인의 의견과 주장을 수용하고 조정하면서 대안도 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정리=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