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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맛집을 찾아서]여주 강천면 '나루터 수산'

시원하게 몰아치는 봄기운… 한술 더 뜨는 화끈함

 

장맛 제대로 우려낸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식당 즐비한 남한강변서 손 꼽혀
대통령들도 반한 매운맛에 '원기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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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이 움츠러들고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따스한 봄날은 왔지만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런 날 맵고 시원하면서도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고르라면 단연 '민물 매운탕'이 제격이다.

민물 매운탕의 으뜸은 쏘가리. 겨울철 동면에서 나와 운동량이 활발한 봄철 쏘가리는 도톰한 살에 시원한 국물맛과 위·장에도 좋고 혈액순환과 양기 부족에 기력을 더한다.

쏘가리가 비싸다면 효능이 비슷하면서 몸속 불순물도 제거해주는 빠가사리(동자개)와 시원함보다 단백질, 철분, 칼슘이 풍부한 기름진 메기도 원기회복에 최고다.

여주 남한강은 예로부터 어업이 발달했다. 지금도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를 중심으로 매운탕 전문식당이 즐비해 있고, 이중 강천면 '나루터 수산'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두 분의 대통령을 대접한 곳이니 맛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남한강 변에서 3대째 어업을 이어온 윤경의(62)씨는 봄철에 바쁘다. 윤씨는 "이맘 때면 쏘가리, 빠가사리, 그렁치, 민물장어, 자라, 새우, 잡고기 등 살이 오른 민물고기가 파닥파닥 힘도 좋다"고 한다.

40년 전 서울서 시집온 부인 최경미(57)씨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자연스레 남편 윤씨가 잡은 고기로 요리해 민물 매운탕 집을 열었다.

최씨는 "우리 집 매운탕이요? 같은 재료를 써도 집집이 맛이 다르죠. 장맛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과 민물생선이 만나 국물 맛이 좋다"며 "거기에 달랑무 김치, 배추김치, 백김치, 갓김치, 파김치, 겉절이 등을 함께 곁들이면 모두 '최고'라고 한다"며 미소짓는다.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 국물을 떠본다. 뜨겁지만 잠시 뒤 찾아오는 시원함과 기름진 고소함, 입안에 도는 매운맛과 얼얼함에도 계속 손이 간다.

밥과 김치, 밑반찬으로 얼얼함을 달래보지만 온몸에 열이 퍼지며 땀이 난다. 나루터 수산의 매운탕은 강과 산 그리고 인간의 삶이 곁들여진 깊은 매운맛으로 보양에 제격이다.

메뉴는 용봉탕·장어(시가), 쏘가리 매운탕(대 12만원·중 10만원·소 8만원), 빠가사리 매운탕(8만원·6만원·4만원), 메기 매운탕(5만원·4만원·3만원) 등이며 미리 예약 주문해야 한다.

주소:여주시 강천면 이호2길 9. 문의:(031)885-1023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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