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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온라인 개학 첫 날 현장] "새로운 환경 낯설지만 곧 적응할거예요"

온라인 개학한 전주 양현고등학교 현장 스케치
ZOOM이라는 프로그램 통해 실시간 화상으로 아침 조회, 수업은 교육 플랫폼
31명과 교사 웹캠 통해 출석 확인 이후 EBS나 구글로 동영상 수업 자체 시작
초기 접속지연 차질, 플랫폼 분산효과 정부 서버 증설 등 통해 점차 개선 될 듯

 

“유민? 유민이가 화면에 있는데, 대답이 안되네, 큰소리로 해주세요. 채린아 얼굴 보여줘, 얼굴.”

9일 오전 9시30분 전주시 중동 양현고등학교 3층 영어강의실.

실시간 여러 명의 얼굴이 창에 뜨는 ‘ZOOM’이라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창이 3학년 9반 담임 이환희 교사(34)의 노트북 화면에 떴다. 화면에는 웹캠을 통해 찍힌 31명의 학생들과 이 교사의 모습이 여러 창에 나눠 보여졌다. 이 교사는 화면을 보며, 출석부 순으로 이름을 마이크에 호명하고 화면에 아이들이 호명에 반응하고 대답을 하는지 확인하는 형태로 조회 출석 확인을 했다.

화면 한쪽에는 ‘온라인 개학 안내’라는 프레젠테이션화면과 7교시까지 각 교과과목이 나열된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출석 확인이 끝나자 이 교사는 “오늘 온라인 개학인데, 미리 안내한 대로 1교시부터 7교시까지 각 과목별로 EBS온라인 클래스나 구글 클래스로 각 과목별로 강의 영상 보고 과제 수행하고 출결 잘 체크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온라인 개학 여러분도 처음이고 선생님도 처음이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단톡방 등을 이용하고 궁금한 점 질문하면 돼요. 알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화면 이곳저곳에서 학생들의 “네”하는 소리가 띄엄띄엄 들렸다.

실장인 김민채 학생은 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이안 시인의 ‘모두들 처음엔’이라는 시를 낭독 한 뒤 아침 조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학생들은 각자 개인별로 교육플랫폼에 접속해 교과별로 수업을 듣는 실제 수업에 들어갔다.

양현고 관계자는 “EBS온라인 클래스보다는 구글 클래스가 훨씬 과제 출제와 제출, 출석 체크 등이 용이하고 접속도 원활하다”고 했다.

이날 집에서 온라인 개학을 맞은 전주 중앙여고 3학년 염유진 양은 “오늘은 개학이어서 수업보다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선생님의 소개와 시스템 소개 등 오리엔테이션만 진행했다”며 “접속 속도가 조금 느린 것 빼고는 쉽게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빨리 정식으로 개학해 친구들도 만나고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중3 학부모 나모씨(48∂여)는 “아이가 사전에 담임선생님 지침을 받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해 출근하긴 했지만 교실이 아닌 집에서 듣고 있고 집중도와 성취도가 대면 수업처럼 같을 지 불안하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이날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전북에서는 중학교 210개교, 고등학교 131개교, 3만3600여 명의 중3,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다. 학교에 따라 일부 접속지연과 차질이 빚어졌지만, 교육당국은 교육플랫폼의 다양화에 따른 분산효과와 정부의 서버 증설등을 통해 초기 문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양현고를 찾은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은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이 살아 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이 있다. 현재 상황은 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환경이 바로 우리의 수업형태를 바꾸는 바로 첫 단계가 될 것이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좀 더 인내하고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세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