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6.2℃
  • 구름조금서울 20.0℃
  • 구름조금인천 18.4℃
  • 구름조금원주 19.8℃
  • 구름조금수원 20.0℃
  • 구름조금청주 18.8℃
  • 구름많음대전 18.7℃
  • 흐림포항 14.2℃
  • 구름많음대구 15.4℃
  • 구름조금전주 19.8℃
  • 흐림울산 13.8℃
  • 구름많음창원 17.4℃
  • 구름많음광주 19.5℃
  • 구름많음부산 16.0℃
  • 구름많음순천 17.2℃
  • 맑음홍성(예) 18.7℃
  • 제주 14.4℃
  • 구름많음김해시 16.9℃
  • 구름많음구미 16.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신(新) 강원의 보물]위상 상징하는 장식기와 사찰의 높은위엄 보여줘

② 원주 법천사 터 출토 치미

 

나쁜기운 내쫓고 상서로움 기원
높이 113㎝ 뾰쪽한 점토로 꾸며

11세기 중후반 고려 유물로 추정
홍원창 설치 도내 거대사찰 짐작


원주 법천사 터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총 10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법천사 가람배치의 확인과 함께 많은 문화재가 출토됐다. 특히 절터 중심 부분 남쪽 구덩이에서 부서진 채 발견된 치미를 수습했다.

기와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높게 놓여 지붕을 장식하는 장식기와인 치미는 나쁜 기운을 쫓고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녔다. 현재 복원된 법천사 터 출토 치미는 높이가 118㎝로 점토를 길게 붙여 뾰족하게 만든 장식을 더했다.

상하부 기와가 각각 따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고 상하가 나뉘는 부분은 정교하게 잘라져 있다. 분할된 상하부 외면에는 짝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우물 정(井)' 자 표시가 있다.

법천사 터 출토 치미는 고려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치미가 출토된 남쪽 구덩이에서 함께 나온 기와들이 대부분 11세기 중후반 고려 시대의 기와이기 때문이다.

치미는 건물의 위상과 장식성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됐다. 따라서 치미가 사용된 법천사는 당시 높은 위상을 지닌 사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는 백성들로부터 거둬들인 조세를 물길을 이용해 운송했고 이는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물길 근처에 위치한 사찰은 그들에게 여러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기원했을 것이다.

원주 법천사 터 근처에 고려 시대 조창 중 하나인 흥원창이 설치된 것을 감안하면 당시 법천사는 이를 바탕으로 고려 시대 강원도 지역의 거대 사찰로 성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고, 법천사 터 출토 치미는 그 위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 <도움말=국립춘천박물관>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