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산서면 오산리 출신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지난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파독(派獨) 광부 출신으로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윤덕수의 실제 모델이다. 그의 실제 삶은 영화 '국제시장'과 똑 닮았다. 1세대 산업일꾼으로, 그 시대 누군가의 형이자 동생,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 고뇌하던 20대 파독 광부에서 '꿈과 희망'을 강조한 교육자이자 봉사자로 살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1940년 장수군 산골 오지마을에서 빈농(貧農)의 아들로 태어난 권 교수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배는 주렸지만, 책 읽고 쓰는 것이 좋았고,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평생 가슴에 남았다. 군 제대 후 시골 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막노동에 나갔던 권 교수는 파독 광부로 가면 1964년 10월 당시 5급 공무원 월급(3600원)의 10배를 준다는 말을 듣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4주간의 독일어 교육과 3개월간의 현장 실습을 받은 뒤 메르크슈타인(Merkstein) 지역 아돌프 광산에서 ‘1622’(광부 번호 )로 3년간 일했다. 지하 100
전주 전동성당이 2년 2개월 만에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전동성당은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 정비 공사가 진행되던 해당 기간 잠시 온전한 모습을 감췄지만, 다시 제 모습을 찾고 많은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시는 지난달 29일 국가 사적 제288호인 전주 전동성당의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 정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설비계와 가림막을 해체했다.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건물인 전동성당은 천주교 성당 가운데 아름다운 건물로 손에 꼽히지만, 건립 130여 년이 지나면서 외부 벽돌 표면 박리현상과 함께 풍화작용이 진행됐고 종탑과 좌우 첨탑 부분이 부식·누수돼 정비가 요구돼 왔다. 전주시는 지난 2019년 보수정비 설계를 거쳐 2020년 6월부터 총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동성당의 종탑과 첨탑을 중심으로 고벽돌 4000여 장을 교체하고 줄눈, 창호 등을 보수했다. 또, 미관 향상을 위한 표면 세척도 함께 진행했다. 시는 그동안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된 가설비계가 해체된 만큼 전동성당의 복원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동성당의 참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보수 정비를 통해 옛
전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재즈공연과 덕진공원 연못을 수놓은 연꽃, 달밤산책이 가능한 전라감영 등이 전주시민과 여행객들이 뽑은 여름철 대표 전주여행 테마로 뽑혔다. 전주시는 ‘여름휴가철에 꼭 가고 싶은 전주여행을’ 주제로 ‘비짓 전주’ 온라인 플랫폼(유튜브·인스타그램)과 8만5000여 명이 팔로우 한 ‘올 어바웃 전주’ 플랫폼을 활용해 전주시민들과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주 여름테마여행 TOP3로 △멈출 수 없는 흥! ‘여름축제형’ △한여름밤의 꿈 ‘여름밤 느낌형’ △자연이 최고! ‘보태니컬형’ 등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다 많은 국내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주만의 여름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여름축제형’으로는 주말 저녁 전주곳곳에서 펼쳐지는 재즈공연과 조선팝 공연 등이 뽑혔으며, ‘여름밤 느낌형’에는 전주천변 자전거라이딩, 달밤산책 전라감영이 이름을 올렸다. ‘보태니컬형’으로 한옥마을 백일홍과 수국에 제철인 전주수목원, 덕진공원 연못을 수놓은 연꽃 등이 꼽혔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여름테마여행 콘텐츠를 활용해 8월 한 달 동안 전주 테마여행 인증을 하면 이벤트
3% 전북. 전국에서 차지하는 전북의 비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다. 인구는 3% 남짓에 불과하고, 경제규모는 전국대비 1%에 불과하다는 자조섞인 아쉬움이다. 1980년대 전국 대비 3%를 차지했던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1990년대 2% 수준 남짓으로 떨어졌다. '3% 전북'은 누가 만들었을까. 현대사 무수한 변곡점을 지나오며 수많은 선택이 지금의 전북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의 '지도자'라 부를 인물들의 리더십이 처참했다는 것은 도민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이다. 중앙에 변변한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방안퉁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못 하고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짓을 이르는 전라도 방언)에만 머물렀던 전북의 정치인들. 지역이 아닌, 개인 영달에 치우친 선택으로 지역 발전에 해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전북이라는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리더십 ‘반면교사’ 과거를 반추해보면 전북의 태평성대는 전라도(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를 총괄하던 전라감영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주에 자리했던 시대다. 전라도의 수도였던 전주는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자의 반 타의 반 변방의 들러
뜨거운 감자였던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민선 8기 출범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핵심 현안으로 문제를 끌어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취지에 공감하면서다. 최근 전국 지자체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초광역경제권과 메가시티 논의에서 배제된 전북의 경우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을 필두로 전북 발전을 이끌 양대 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지난 통합 실패 사례에서 알아볼 수 있 듯, 한 지자체나 정치권의 일방적인 주장에 함몰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의 키를 쥔 곳은 완주군과 군민들로, 실제 통합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완주군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과 함께 자기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는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 차례 실패 교훈 지금까지 전주·완주 통합 시도는 총 세 차례가 있었고 모두 실패했다. 1997년에는 당시 결정권을 쥔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좌절됐고, 2009년은 당시 완주지역의 국회의원, 군수, 지방의원 모두가 반대했다. 세 번째 시도였던 2013년에는 당시 임정엽 완주군수는 찬성했지만,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반대했고, 완주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 투표에서
낙후와 쇠퇴를 떨치고, 다시 비상하는 전라북도. 민선 8기 도정 슬로건에 포함된 '새로운 전북'이라는 단어도 도민들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현대사를 지나오며 변곡점마다 무수한 선택들이 지금의 전북을 만들었다. 새로운 전북. 기존에 낙후됐던 전북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그 질문에 대한 전북일보의 대답은 '반면교사'다. 지난 15일 전북일보가 개최한 '민선 8기 출범과 전북의 향후 과제 좌담회'는 축소 지향적인 전북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제와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갖가지 제언 속에서 전북일보가 집중한 키워드는 '축소 지향의 역사'와 '미래 전북'이다. 전북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왜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걸을 수밖에 없었는지 냉철히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따른 해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올바른' 방향성을 갖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것. 전북일보는 소외와 배제의 역사를 반추하고, 공항, KTX 등 교통 문제를 톺아본다. 이후 논의가 재점화하고 있는 전주·완주 통합 문제와 전북 지도층의 리더십 한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추진하는 전시컨벤션센터 규모를 확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일부 시설물 철거도 고려하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마이스 산업(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의 핵심이 될 공간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과 연관된 사업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로서, 대규모 회의 및 전시 수요가 있음에도 컨벤션센터가 없어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개최를 포기하는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추진했다. 이 같은 컨벤션센터 건립과 관련, 당초 계획했던 규모가 중·소규모에 불과했기 때문에 우려의 시각이 제기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전주시가 계획한 MICE 시설 규모는 부지 면적 2만 5000㎡, 전시 시설 면적은 5000㎡ 수준으로, 이는 전국 컨벤션센터 평균 규모인 5만 ㎡(부지), 1만 ㎡(전시)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주시에서는 규모 확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고, 규모를 키워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황이
세계적인 뉴스 전문 채널이 전주를 ‘특별한 한국 여행지’로 소개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CNN 인도네시아 지사가 최근 ‘특별한 한국 여행지 7곳’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전주를 소개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CNN 브랜드로 영어 외 외국어로 방송되는 채널 중 하나로, 현재 9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CNN 인도네시아 기사에서 이르마 마울리다(Irma Maulida) KTO(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 홍보 담당은 한국의 지역 명소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글로컬(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 관광지 방문을 추천했다. 특히 특별한 한국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전주를 선정하고, 남부시장과 야시장, 막걸리 골목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잊을 수 없는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 미식도시’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는 동남아인들의 높아진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출신 유튜버 초청사업, SNS 콘텐츠 제작을 해 왔으며, 지난 5월 KTO와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사 팸투어를 진행
부푼 기대로 출범한 민선 8기. 전북 도민들의 선택은 변화였다. 낙후와 쇠퇴를 떨치고, 다시 비상하는 전라북도를 꿈꿨다. 전북도민은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 등 기존 단체장의 대폭 변화가 이뤄진 민선 8기에 주목한다. 기존에 낙후됐던 전북이 반등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바로 '민선 8기 출범'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일보가 축소 지향적인 전북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제와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이유다. 전북일보가 주최한 '민선 8기 출범과 전북의 향후 과제 좌담회'가 지난 15일 본보 편집국에서 열렸다. 방담(放談)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첫 좌담회를 시작으로 전북의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구상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거 전북은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변혁을 놓친 사례가 많다. 단편적으로 철도와 공항 등 교통 소외를 자초한 부분이 꼽히고, 30여 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끌고 온 새만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960년대 260만 명이 넘었던 인구는 180만 명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과거와 비교할 때 행정구역 또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북의 축소 지향 역사라고 일컫는다. 현대사를 지나오며 변곡점
민의를 대표해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들이 임기 시작도 전부터 '밥그릇 싸움'에 매몰돼 있다. 오는 1일 출범하는 제12대 전주시의회 원구성이 임박하면서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소위 '長(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의원 당선인들은 대외적으로는 협치와 상생을 말하지만, 실상은 의회 출범도 전에 줄서기, 이합집산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른 시도가 당적에 따라 갈등을 빚는 모습과는 달리 전북 도내에서는 민주당 내 분열이 더 돋보인다. 실제 전북지역 기초의회는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은 계속해 왔지만, 이번의 경우 내부 경쟁에서도 궁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전주시의회의 경우 의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 내 지역구별로 갈라져 내홍을 빚는 모습이다. 제12대 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4선의 이기동 의원과 최명철 의원, 3선의 박형배 의원 등 3인 경쟁 체제로 진행돼 왔다. 28일 최명철 의원이 의장 선거운동을 접고 박형배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2인 경쟁 체제로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민주당이 가진 문제점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