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마침내 어둠을 뚫고… 연대가 우리의 희망입니다
202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그렇다고 하루만에 후회와 아쉬움으로 얼룩진 송구(送舊))의 감상이 의지와 각오로 충만한 영신(迎新)의 희망으로 전환될 리 없지요.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한 판타지는 상상으로만 가능합니다. 현실에서 오늘은 늘 어제의 연장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내일도 오늘 같기만 바라는 소박한 희망으로 삶을 꾸려갑니다. 오늘이 어제보다 나으면 싶고 새해가 지난해 같지 않기를 바란다면 시대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증표일 겁니다. 요 몇 년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은 말로 못다 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쓴 사회는 질식했고, 비대면 방역전쟁에서 수많은 서민들이 생계를 접었지요. 가까스로 일상을 회복하려던 참에 혹독한 경제 한파에 갇혔습니다. 정치 복(福)은 또 얼마나 박복한가요. 불안한 시대를 극복할 우리의 연대와 결속을 국회에서 광장에서 온라인에서 산산조각내는 정치는 대한민국의 주적입니다. 3년 만에 울려퍼진 제야(除夜)의 종소리, 각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어젯밤과 지난해를 삭제하는 의식만으로 오늘과 새해가 밝아질지 의문입니다. 시간만 제(除)할 일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대립과 분열과
- 윤인수 논설실장
- 2023-01-02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