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K-탄생문화 '태실'·(中)] 왜 주목받지 못했나
"태실이 뭐죠?" 조선왕실이 중요하게 여긴 장태 문화인 태실은 사실 왕릉이나 종묘만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태실에 대한 연구와 조사, 발굴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태실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오늘날 태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관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전국 곳곳의 길지에 자리한 태실(주로 태항아리) 54위를 고양 서삼릉에 모은 것이 불씨가 되었다. 왕실의 안녕과 만세를 기원한 탄생의 문화가 죽음의 공간에 묻혀 그 상징성을 잃어버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태실의 원형은 크게 훼손됐고, 제사를 지내며 관리된 왕릉과는 달리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며 방치됐다. '서삼릉'에 모아 상징성 상실 최근에서야 발굴·연구 본격화 원형 잃은 석물, 유휴지 방치 이러한 현실은 경기지역의 가봉태실에서도 확연하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헌종의 아버지, 익종의 태실이 남아있다는 포천시 성동리의 한 소공원. 인근 지역의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등록하고 찾아갔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태실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도 눈에 띄지 않아 수차례 같은 곳을 맴돌고
- 김성주·구민주기자
- 2022-08-25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