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의맛·지역의멋]봄날, 그 간이역엔 사람 대신 꽃비가 내렸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는 간이역이 있다. 지금은 문을 닫은 반곡역이다. 고목에 둘러싸여 시골역의 정취를 자아내는 반곡역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는 원주 대표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1941년 문을 연 반곡역은 근대 서양 목조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어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반곡역 역사는 당시의 역사 건물 구조와 근대기에 수입된 서양 목조건축 기술을 알 수 있어 철도사적·건축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유난히 높은 박공지붕과 비 등을 피하도록 연장한 철로 쪽 지붕이 특색 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일제강점기 시대 문을 연 만큼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일제가 자원 수탈 목적으로 동경선(현 중앙선) 철도를 놓던 당시 벌목 운송 등 광산·임산·농산물 반출을 목적으로 설치된 역이기 때문이다. 또 6·25전쟁 때는 인민군이 장악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했다는 특수성을 모티브로 해 갤러리, 소공원 등으로 꾸며진 반곡역 일대는 전국 최고의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
- 김설영기자 / 편집=이화준기자
- 2022-04-15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