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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워크숍 틀 탈피 '세대 아우른 창작 소통'

성남문화재단-영국 왕립예술대학, 첫 공동프로젝트 진행 '호평'

주입식 강의 대신 놀이처럼 작업
시민 창의력 산물 내달 4일까지 展
市 문화·예술 경쟁력 높였다 평가

 

 성남큐브미술관에서는 지난 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의 일정으로 더 나은 성남의 미래를 조형화한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Re-Imagining the City)'라는 매우 독특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서정림)과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이하 RCA)이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한 공동프로젝트의 산물인 이 전시회에서는 공모를 통해 참가한 일반 시민에서부터 지역예술가 등 98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작한 설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자 중 한 명인 김가빈(22·가천대 4년)씨는 '평생 잊지 못할 문화적, 예술적 경험'이었다고 했다.

RCA 게리 클라우 학과장과 손경화 교수가 함께한 공동프로젝트는 5일간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김씨는 우선 10살이 채 안 되는 어린이부터 70이 넘은 어르신까지 참가자들의 다양성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워크숍하면 딱딱한 주입식 강의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게 아니었다. 첫날부터 골판지를 이용해 도시를 창조해 내는 작업을 했는데, RCA 교수님들은 큰 주제와 방향을 설정해 주고 옆에서 지켜보고 조언해 주면서 참가자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작업은 참가자를 어린이·청년·시니어·지역예술가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는 "각 그룹은 고정된 게 아니라 서로 오가며 공동작업을 했고, 마지막 5일차에는 모두 함께 우리가 사는 도시 2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5일 내에 도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면서 작업이 진행되자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물론 모두가 창의력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워했고, 나중에는 모두가 친해졌다"며 "다양한 세대가 편히 어우러져 소통하면서 성남의 미래를 그려 내고 대규모의 결과물을 창작해 내는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해 보겠느냐. 계속 이어져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서정림 대표이사는 "RCA와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11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동프로젝트 형태로 성남시민을 위한 커리큘럼을 연구·개발했다"며 "180여 년간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해 온 RCA가 처음으로 일반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그 주인공이 성남시였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물론 '영국에서도 하고 싶다'는 RCA의 호평까지 이끌어낸 성남문화재단의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과 호흡하는 성남시의 문화·예술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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