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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오염수 불안 사그라드니 어시장 활기 살아났다

각종 수산물 찾는 손님들로 북적
상인들 “한산했던 시장 분위기 반전
방사능 검사 확대로 한시름 덜어”
정부 “국내외 수산물 삼중수소 안전”

“처음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했을 때는 손님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걱정이 컸죠. 안전성이 많이 검증된 덕분인지 요새는 그런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21일 오전 찾은 마산어시장.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져 한산했던 지난해 8월과 달리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제철을 맞은 홍가리비와 석화가 망에 담긴 채 판매대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상인들은 연신 “쌉니다”, “서비스 많습니다”를 외치며 손님들을 유혹했고. 이에 호응하듯 손님들도 싱싱한 수산물을 가리키며 지갑을 열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이제 오염수 방류 영향이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영점이(70)씨는 “오염수 방류 초기에는 손님들이 ‘일본산이냐’라고 많이 물었지만, 요새는 안 그렇다”며 “문어, 회, 굴 같은 해산물을 계속 먹었는데 갑자기 안 먹을 수 있겠나. 장사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오염수 방류 문제보다는 경기 탓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최모(68)씨는 “오염수 방류 초기에는 뉴스에 자주 나오고 하니 손님들도 걱정이 많아 발길이 뜸했지만 요즘은 방어, 밀치가 정말 잘 팔린다. 찾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상인 최무성(60)씨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오염수 방류 영향은 이제 거의 없다”며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처음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어시장은 물론이고 수산업계 전반에서 걱정이 정말 컸다. 방사능 검사가 확대되고, 안전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손님들도 많이 찾고 지금은 전혀 문제가 안 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어시장 상인들도 고객들이 만족하고, 안전하게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오염수 문제는 걱정하지 마시고 경남의 수산물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시장을 찾은 손님들 사이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생각은 각기 달랐다.

정희진(56)씨는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찝찝한 생각도 들었지만, 정부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각종 축제도 많이 하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만약 진짜 문제가 됐다면 태평양 주변 국가들은 다 수산물을 못 먹는 건데 지금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진모(49)씨는 “오염수 방류 이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생선회를 먹긴 하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건강에 큰 문제가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부터 국내 생산·수입 수산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 모니터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18일까지 추가된 생산단계와 유통단계 우리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각각 35건과 28건으로 모두 적합하다”고 밝혔다.

시료가 확보된 거제시 소재 위판장 1건을 포함해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4월 24일 이후 총 338건이 방사능 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332건이 완료됐으며,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실시된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총 37건으로,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