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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은행 창립 54주년 특별전 ‘광주화루전’

12월 30일까지 ‘KJ상생아트홀’
3~6회 수상자 28명 78점 전시
송종욱 광주은행장 “지역문화사업 활성화에 힘 쓸것”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9일 개막한 ‘광주화루’전은 한국화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다채로운 재료 실험과 개성있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들은 한국화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서양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가 수가 적고, 고답적라는 인상이 강한 한국화 장르가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다양한 풍경을 거울의 이면에 새기고 그것이 벗겨진 흔적 사이로 투과된 수십만개의 작은 ‘빛’을 통해 신비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김준기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게 된다. 세밀한 묘사와 차분한 분위기의 수묵화로 일상을 표현한 고현지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끌며 현대인의 고달픈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정덕현 작가의 ‘눈치인간’ 시리즈는 빙그레 미소짓게 한다.

 

 

광주은행(은행장 송종욱)이 주최하는 ‘광주화루’는 한국화의 새로운 미래를 탐색하는 공모전으로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오랜 문인화의 전통을 간직한 광주·전남이 광주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더불어 대한민국 미래 문화콘텐츠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의미도 담은 행사다. 명칭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이 모여 솜씨를 겨루던 모임 ‘회루’(繪壘)에서 따왔다.

광주화루는 매회 행사 후 수상작가 전시회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어왔지만 코로나 19로 2년간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 행사는 광주은행 창립 54주년을 기념해 본점 1층에 새롭게 꾸민 ‘KJ상생아트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KJ상생아트홀’은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통해 예향 광주의 특색을 살린 문화명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은 4회부터 6회까지 3년 동안 입상했던 작가 28여명의 작품 78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훨씬 풍성한 전시회가 됐다. 또 당시 수상작과 더불어 변화된 작품 세계까지도 함께 살필 수 있는 점도 의미있다.

 

 

전시 구성 역시 수상의 여부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작품을 전시, 온전히 작품 자체로 관람객들과 만나도록 했다. 또 각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작품 배치 등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오는 12월 30일(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열리며 예약(062-239-5062, 5065)을 하면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 이후에는 6회 광주화루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공모는지원서류 심사, 출품작 개별 심사, 심층 면접 등 3단계로 진행됐으며 수상작가 5인과 입선작가 5인을 선정했다. 대상의 주인공 고현지 작가에게는상금 3000만 원과 1000만 원의 개인전 후원이 제공되며 최우수상 수상작가 손승범(상금 2000만 원), 우수상 수상작가 김준기·김태형·김형수(상금 1000만 원)에게도 시상금이 주어졌다.

한편 ‘광주화루 공모전’과 전시회는 공공의 이익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광주은행의 ESG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지역의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광주은행은 옛것에 대한 향수와 우리 전통의 맥을 지킴으로써 ‘예향’ 광주가 한국화의 진흥을 일으킬 수 있는 진원지가 되고 지역민과 고객에게 지역의 특색이 담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공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광주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미술축제가 열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지역에서 ‘광주화루’가 한국화의 진흥을 일으키고 지역민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고유함을 찾는 작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앞으로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예향도시 광주’의 문화와 예술을 지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사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