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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인력난에 가뜩이나 힘든데…" 이상기후·농자잿값 인상 '삼중고'

올해 폭우·폭염 오락가락, 비룟값 등 치솟아… 농민들 "일할수록 손해만"

 

 

인력난과 이상기후, 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충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표되는 전 지구촌의 원자재 수급문제 때문에 비료 등 농사 관련 자재들이 일제히 올랐고, 코로나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원활치 않아 인력난 역시 최고조에 달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충청권에선 지구온난화 여파로 여겨지는 불규칙적인 가뭄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가의 시름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24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오랜 코로나 거리두기에 이어 지난 5월부터는 불규칙적인 가뭄과 폭우가 계속되면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5월 도내 평균 강수량은 5.4㎜로, 평년 대비 5.7%에 그쳤다. 주요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예당 48%, 탑정 45%, 대호 41% 등 60.3%로 떨어졌다. 도내 곳곳에서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파종 시기를 놓치는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척지의 경우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염해 피해까지 발생했다.

반면 갑작스러운 폭우에 일부 농가는 쑥대밭으로 변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남 서산, 당진 등 충청권 일부 지역의 농작물 재배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2913㏊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비로 벼 2901㏊, 밭작물 9㏊, 시설작물 3㏊ 등 총 2913㏊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과수원의 낙과 피해는 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충남 서산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논이 침수되는 등 다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행정 당국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도입 등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장기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허점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근로자 감소, 임금상승 등으로 농가 인력난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초 농작업지원단 운영을 통해 영농 규모에 따라 농기계 작업 지원 및 인력 중개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자재값 상승도 어려움을 더하긴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영향으로 농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

비료 가격은 20kg 1포대 기준 지난해 대비 최고 170%, 액수로는 1만 8000원 상승했으며 면세유 가격도 지난해 보다 리터당 최고 73%, 617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농가 주인은 "비료와 농자재값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오른 것에 더해 인력까지 부족하다. 가뭄과 장맛비도 이어지면서 방제하는 시기가 더 빨라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일당 12만 원 정도 했던 남성 인력 품삯이 약 30% 더 올랐다. 돈을 더 준다 해도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지 못하는 등 현장에서 수확하는 효율성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농산물은 제값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농가에서는 일을 하면 할 수록 손해만 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수입농산물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농민이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부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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