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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변성완·박형준 ‘품격 있는 선거’ 손잡았다

 

 

“제가 직접 후보로 뛰는 첫 선거라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변성완)

 

“전 여러 번 선거 경험이 있어 좀 낫지만, 대학 후배(고려대, 김영춘-변성완)와 두 번 연속 붙으니 내 팔자도 참. 허허!”(박형준)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 개시를 하루 앞둔 18일 〈부산일보〉의 요청으로 만나 선전을 다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낮 12시 부산시민공원에서 “부산시민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누가 부산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인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 보자”고 다짐했다.

 

부산 도약 이끌 두 시장 후보

시민공원서 ‘선의의 경쟁’ 다짐

네거티브 대신 정책 대결 약속

승패 떠나 정치적 ‘윈윈’ 기대

과거 폭로·비방 선거전과 ‘대조’

 

두 후보는 이날 서로를 좋은 경쟁자로 평가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변 후보는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좋은 대안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저도 좋은 대안을 갖고 열심히 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변 후보도 “박 후보는 1년간의 시장 경험으로 시정에 대한 이해가 있다”며 “같이 재미있게 선거에 임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됐던 예전 부산시장 선거와는 달리 이번엔 정책 대결 구도로 진행돼 주목받는다. 네거티브 공세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특히 상대의 치부라 할 만한 부분에 대한 공격도 없다. 4년 전 지선과 1년 전 시장 보궐선거 때는 폭로·비방전 속에 각각 10여 건의 고소·고발이 있었다.

 

시장 권한대행 당시 김해신공항 불가 판정을 이끌어내 가덕신공항 건설의 초석을 다진 변 후보는 참신한 행정 전문가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 부산 주요 현안을 국정과제화하는 데 성공한 박 후보는 1년 넘는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운다.

 

최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해법을 두고 공방이 거세지만 이 또한 현재까지 정책 대결의 일환이다. 최근 TV토론회에서도 과거 사례에 비춰 수준 높은 정책 대결을 벌여, 지지율 격차와는 별개로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 국면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승패를 떠나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는 열세인 후보가 판을 뒤집으려는 주요 수단으로 선거에 활용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변 후보는 “네거티브는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똑같은 카드를 쓰기는 부담스럽다. 또 대선 패배 여파가 이어지는 이번 지선에서 굳이 네거티브로 참신·합리·중도 이미지를 훼손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