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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현장르포] '이재명 출마' 인천 계양구을 주민 표정

"계양 발전 기대" - "그저 거쳐갈 곳" 엇갈린 민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계양구 민심은 크게 엇갈렸다.

지난 6일 오후 1시께 찾아간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산시장. 한 과일가게의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계양구을 출마 관련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 인사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상인이나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간 유일 대선 출마 경력 후보"
"경기도지사 정책 뛰어나" 긍정적

 


한 생선가게 주인 박모(46)씨는 "그동안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치인 중에 대선 출마 경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이재명씨가 이곳에서 당선된다면 계양구는 물론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 큰 목소리를 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산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정현(37)씨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에 그가 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서 계양구에서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지역 전혀 모르는 인물 나와 의문"
"얼마나 애정 갖고 일할지" 부정적

 


반면, 주부 김모(54)씨는 "선거까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계양구를 전혀 모르는 인물이 국회의원으로 나오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공약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자영업을 한다는 정희도(51)씨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유로 인천과 연고가 없는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하는 게 탐탁지 않다"며 "당선되더라도 남은 임기가 2년도 안 되는데 계양구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일할지, 자기 정치를 위해 거쳐 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참신한 인물 기대 아쉽다 의견도


새 인물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주민도 만났다.

주성원(61)씨는 "송영길 (전) 의원이 계양구에서 오랫동안 정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음 국회의원은 참신한 인물이 나오길 바랐다"며 "이재명씨의 경험이나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계양구를 잘 알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다른 정치인이 있는지도 유권자들이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에 관심이 없다거나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반감을 드러내는 주민들도 더러 있었다.

부평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30대 학부모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후보들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지 밝히기보다는 서로 비난만 하는 모습이 많아 실망했다"며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보기 싫다. 이번 지방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