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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YMCA 제44대 강행옥 신임 이사장 “102년 YMCA, 다시 젊고 활기차게 이끌겠다”

31살 때 ‘법률 상담’으로 인연
5·18 부채감에 시민운동 참여
‘시민햇빛발전소’ 반드시 건립
소외계층 지원사업도 펼칠 것

 

 

“설립 102주년을 맞은 광주YMCA의 이사장을 맡아 자긍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102살이 되었지만, 이제 ‘두 살’된 조직이라 생각하고, 젊고 활기차게 이끌어 가겠습니다.”

강행옥(61) 변호사가 최근 제44대 광주YMCA 이사장에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라는 YMCA의 3대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1년 선배인 유남영 변호사의 소개로 광주 YMCA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31살 청년 변호사로 시민중계실에서 법률상담을 시작해 35살에 최연소 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시민들과 애환을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강 이사장이 시민사회운동 단체인 YMCA에 참여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다.

“5·18에 대한 부채감이 시민운동으로 이끌었습니다. 1980년 5월 저는 전남대 1학년이었습니다. 계엄군의 만행을 목도하고 YWCA 자원봉사에 지원했는데 특별한 재주가 없다 보니 총을 들고 전남도청을 사수하는 임무를 맡았죠. 그러나 어리기도 했고 총을 잘 다루지 못해 26일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다음날 계엄군이 도청진압작전을 벌였습니다.”

변호사인 그는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법률지원 활동을 했다.

“YMCA 시민중계실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거나 간단한 사건은 소장을 대신 써주기도 했어요. 이따금씩 법률 교육도 했죠. 인기가 있었던지 문을 열면 30여명 가량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YMCA 시민권익변호인단을 구성해 ‘전남대 병원 산부인과 미숙아 사망사건’, ‘최루탄 피해 사건’, ‘신혼여행계약 불이행’ 소송 등을 이끌었다.

지난 2018년부터는 광주 고려인마을 법률구조단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임금체불 등 660여건을 법률지원했다.

강 회장은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의 일환인 ‘NO플라스틱’ 운동과 그리고 저탄소 운동 중 하나인 ‘햇빛발전소’ 사업을 임기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으로 인류가 공멸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부에서 운영하는 카페 등 가게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사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는 특히 15년 간 미뤄온 햇빛발전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사회가 태양열발전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햇빛발전소입니다. 막대한 투자금 유치도 어렵고 수익률도 보장할 수 없어 그동안 지지부진했지요. 우선 시범적으로나마 반드시 1~2개의 햇빛발전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는 지적장애인 돌봄 사업인 ‘트라이앵글 교실’과 같은 소외계층 지원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사실 광주YMCA는 현재 위기 상황이다. 후원회원이 주는 추세다. 그러나 광주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로 다시 거듭날 계획이다. 광주 사회 약자들에게 언제든 먼저 다가가고 다양한 분들과 연대해 광주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