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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코로나19 2년] 눈물도 말라버린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영업 손실에 인건비 등 감당 어려워…폐업 고민도
권리금 0원에 임대 내놓기도…방역패스로 더 고통
“희생만 강요…영업시간 확대 등 지원책 절실”

“속이 속이 아니죠. 이젠 눈물도 안 나오네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날에서 하루를 앞둔 19일 만난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코로나 초반에는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갈수록 더 나빠지는 현실에 맥이 빠진다”며 “임대료 등을 내면 남는 게 거의 없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요새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동 한 카페 업주 임모씨(38)는 “매출이 코로나 전보다 50% 넘게 줄어들었다.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업이 아르바이트생 2명을 해고하기도 했다”며 “2년 간 정부가 하라는 대로 다 했지만, 결국 손실만 떠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생활을 얼마나 더 해야 할지 생각만 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쇼핑거리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도 “코로나가 터진 지 2년이 된 만큼 점점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고 보는데, 오히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방역패스까지 갈수록 자영업자들을 더 옥죄고 있다”고 토로했다. 

옷가게 인근 한 빈 점포에는 권리금 0원에 점포를 내놓는다는 임대 딱지가 붙어 있었다.

상인들은 정부가 방역 강화 조치로 피해를 입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영업 손실을 메우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4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실질적인 소상공인 손실 보상 대책 방안 등을 제주도의회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박인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임대하려는 사람도 없어 도내 빈 점포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지원을 확대하거나, 영업시간을 완화하는 등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는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규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은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으면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걸겠느냐”며 “자영업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규제는 완화하되, 확진자가 발생하면 개인에게 강한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정책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