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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단독] 권영진 대권 도전설에…대구시장 출마 리스트 돈다

정치권, 권영진 시장 대권 출마설 기정사실화
차기 대구시장에 곽상도·윤재옥·김상훈 하마평
원외에선 곽대훈·이명규·주성영·정태옥 거론돼

 

대구시장 선거가 2년이나 남았지만 미래통합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출마 예상자 리스트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대권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임에 따라 차기 대구시장직을 놓고 원내·외 구분없이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정치권 "권영진 시장 대권 도전할 듯"

 

최근 정치권에선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권 시장이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대권 주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가운데 이를 관망하던 권 시장이 '홍의락 카드'를 내세워 링 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실제 권 시장이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직을 제안하자 '여야 협치'의 본보기로 연일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연정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권 시장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협치의 닻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에 좌우 모두에서 응원이 쇄도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권 시장이 과거 '재선에 성공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만큼 언젠가는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 행보를 보면 결심이 확실히 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원들은 권 시장 출마를 거의 확신한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초선 시절인 지난 2017년 말 송년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장은 적어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적임자로 인정받는다면 당당하게 도전하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한 바 있다.

 

다만 '홍의락 카드'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입고 대권 도전은커녕 3선 시장에도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일각에선 성과물이 나오더라도 야당 소속 시장보다 여당 출신 경제부시장에게 공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한다.

 

◆차기 대구시장 하마평 누구?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권 도전을 내다보는 대구 국회의원들은 이제 차기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를 꼽는 등 판세 분석에 나서고 있다.

 

먼저 현역 의원 가운데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중남)의 이름이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대구 중남 선거구 사상 최초로 재선 고지를 밟은 데 힘입어 내후년 대구시장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여 저격수'로 불리는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앞장서며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곽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여의도 정치의 고충을 토로한 반면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해선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곽상도 의원은 "대구시가 연정을 시작했는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우리 당도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냐"며 출마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윤재옥 통합당 의원(대구 달서을)도 대표적인 출마 예상자로 언급된다.

 

김상훈 통합당 의원(대구 서구)과 함께 TK 유이한 3선 의원인 그는 '입법 및 정책개발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정치권에서 뛰어난 입법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윤 의원은 차기 대구시장 출마 의사와 관련해 "지금은 시장선거를 얘기할 때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 '1순위'로 꼽히던 김상훈 의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언급 빈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상당한 주자로 불린다.

 

대구시 경제산업국장 출신의 김 의원이 대구시장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은 재선 때부터 끊임없이 나왔다. 다만 최근 출마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을 띠면서 점차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김상훈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결국 나오게 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원외에서도 불붙었다

 

원외 인사들 가운데선 4·15 총선에서 낙선한 곽대훈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이 점쳐지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금은 일단 쉬고 봐야 할 것 같다. 주변으로부터 얘기를 들으니 하려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다"며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아있지 않느냐. 너무 변수가 많아서 아직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규 전 의원 역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대구 사람', '시장 자격론', '다양한 경험'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그는 "권영진 시장이 안 나온다고 한 다음에 출마한다고 얘기해야 순리가 아닌가 싶다"면서도 "(차기 시장은) 대구사람이 돼야 한다. 서울에서 자리 차지하려고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상황을 반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로봇산업진흥원, 부품시험장 등을 유치했다. 대구 사람이 (시장을) 하는 전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대구 북을에 출마했다가 후보자 사퇴를 선언한 주성영 전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17~18대 국회 재선의원 출신인 그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권영진 후보에게 밀린 바 있다.

 

4·15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정태옥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낙선 후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 포럼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정치적 재기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홍의락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으로 시청에 입성하면서 향후 여권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홍 전 의원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취수원 이전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데 성공할 경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 시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차기 대구시장 선거는 현재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는 물밑 주자들이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