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방산기업들이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xhibition 2023, 이하 서울 ADEX)에서 육·해·공과 우주를 아우르는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17~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는 국내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35개국 550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2009년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경남에서는 현대로템, 현대위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경남지역 대·중견·중소기업 50개 사가 참가했다.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는 경남지역 항공기업인 모아소프트, 바로텍시너지, 스템, 아토솔루텍,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 유응연 등과 함께 경남공동관을 구성했다.
경남도는 국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상담 등 도내 우주항공·방산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17일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절충교역 상담회 및 한국·호주 방산수출 상담회에 참여하고 오는 18일에는 경남TP와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와의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도 예정돼 있다.

◇진화하는 육상 무기 체계= 경남 방산 기업들은 무인화, 자동화가 적용된 최신 개량형 실제 무기 체계를 다수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환경을 고려해 스텔스 형상 구현,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이 반영된 미래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중·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장착할 수 있고 수상 운용도 가능한 신규 30t급 차륜형장갑차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기존 K2 전차에 능동파괴장치, 원격무장장치(RCWS) 등 최신 전장품을 추가한 성능개량 콘셉트 모델 ‘K2EX(K2 EXport)’도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원격,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스스로 화물을 싣고 이동해 내릴 수 있는 상용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도 처음 대중에 선보였다.
현대위아는 차량탑재형 대 드론 통합방어 체계(ADS)를 국내 첫 공개했다. 차량탑재형 ADS는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격추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에 원격사격무기통제체계(RCWS)를 추가해 직접 타격하는 ‘하드 킬(Hard Kill)’도 가능한 무기 체계이다. 레이더와 광학장치,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져 드론 식별률과 사격 명중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자동 방열이 가능해 진지 점령 후 1분 내 신속한 사격이 가능한 차량탑재형 81㎜ 박격포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 방산 계열사는 미래전을 대비한 무인화 기술을 홍보했다. 오는 12월 미국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포탑 완전 자동화·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이 추가된 K9 자주포 미래 모델 등이 전시됐다. 또 △요격 고도의 상층부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 △중고도 이하를 방어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레이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한국형 아이언돔’의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다’도 선보였다.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권총, 소총, 기관총, 저격용 소총 등 풀라인업(Full Line-up)으로 구성된 총기류들과 중기관총, 자동식 포체계,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 등 기동화력 분야 핵심 방산품을 집중 홍보했다. 특히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Ⅱ형 사업에 선정된 SNT모티브의 K13 기관단총은 소총 개발의 세계적 트렌드를 적용해 독자기술로 개발됐고, 최신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확도 및 내구성 등이 향상됐다.
SNT다이내믹스는 120㎜박격포 체계를 비롯해 1500마력 파워팩, 20㎜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K6 중기관총, 1000마력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 등을 전시했다. 120㎜박격포 체계는 소형전술차량(LTV), 다목적전술차량(MPV), 차륜형장갑차(WAV)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가 가능하다.
◇우주로 이어지는 방위 체계= 한화는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했다.
한화는 우주 사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통신 등 지휘, 정찰이 가능한 한화시스템의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 △적외선(IR) 위성 △저궤도 통신위성 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을 선보였다. 이들 위성은 주·야간과 악천후에도 고화질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지상 통신망이 파괴돼도 통신이 가능하게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전시회에서 KF-21 보라매의 첫 대중 앞 시험비행을 선보인다. 전시회 참가자들은 LAH 소형무장헬기의 고난도 기동 시범과 실물도 볼 수 있다. KAI는 유무인복합과 AAV·무인기, IPS·시뮬레이션, 우주, 고정익, 회전익, 국내 항공우주 역사를 압축한 레거시 등 총 7가지 주제의 전시관을 구성했다. 특히 KF-21 무인기 복합편대와 LAH 소형무장헬기, MAH 상륙공격헬기 등 유·무인 체계들이 초연결되는 미래 공중전투체계 개념을 제시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고스트 커멘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항공, 해상, 수중의 무인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무인화 전투 시스템으로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디젤-전기추진 중형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선보여 해외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