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건설사 폐업신고는 7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총 224건(종합건설업 33건, 전문건설업 191건)으로 지난 2016년 233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도내 건설업 폐업신고 건수는 총 61건(종합건설업 4건, 전문건설업 57건)으로 지난해 폐업신고 건수의 27%를 차지했다.
반면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건설업 신규등록은 총 655건(종합건설업 70건, 전문건설업 585건)으로 전년(1036건)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2022년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종 변경으로 등록이 크게 증가했던 걸 감안해 2020년(849건)과 비교하더라도 23.0%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2018년(546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업 폐업 신고는 3562건(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으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건설업 신규등록 건수는 총 9903건(종합건설업 1524건, 전문건설업 8379건)으로, 2020년(1만2011건) 대비 17.6% 감소했다.
특히 고금리, 고물가 악재 속에서 지방 건설업체의 경영 상황이 더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도권의 폐업신고 건수는 1500건으로 2020년(1148건) 대비 30.7% 증가한 반면, 지방의 폐업신고 건수(2062건)는 같은 기간(1278건) 대비 61.3% 급증했다.
보고서는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 보유가 입찰에 유리한 건설산업은 지속적으로 업체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수보다 폐업 신고가 많아 업체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건설업 폐업신고는 늘고 신규등록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건설업이 쇠퇴기로 가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이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고서는 “2010년대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기악화로 종합건설업의 업체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가 있어 이번 현상도 12년 만에 도래한 극심한 불황으로 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쇠퇴기로 진입한다고 해도 경기의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현명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