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많은 도민이 희생된 가운데 일가족까지 몰살당하는 대량 학살로 가족관계 마저 뒤엉켜 버린 가운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법 개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49년 봄 당시 4살이었던 김모씨(76)는 군인들이 강경 진압 작전으로 일가족 모두가 한날한시에 희생됐다. 당시 김씨는 제적부(호적)에 이름이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 모두를 잃으면서 먼 친척의 아들로 입적됐다. 4·3당시 17살이던 이모씨는 제주시의 화북동에 있는 한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군경 무장대에 의해 행방불명됐지만 가족관계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적자여서 지금도 4·3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외에 희생자를 대신해 할아버지의 아들로 입적된 경우 아버지와 형제지간이 됐고, 큰 아버지의 양자로 간 경우 아버지와 조카사이가 되는 등 가족관계가 뒤틀려 버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개정 4·3특별법 시행으로 지난 7월부터 4·3희생자와 유족에 한해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에 대한 정정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청 대상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희생자의 ‘사망 일시’ 또는 ‘사망 장소’로만 국한돼 지금까지 접수된 사례는 18건에
내년부터 차종에 관계없이 차고지를 증명해야만 차량을 등록할 수 있는 차고지증명제를 전면 시행하지만, 해마다 신규 차량이 증가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고지증명제는 2007년 제주시 동지역 대형자동차(배기량 2000㏄ 이상)를 시작으로 2017년 중형자동차(1600㏄), 2019년 7월부터 전기차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내년에는 모닝·스파크·레이 등 배기량 1600㏄ 미만 경차도 차고지증명을 이행해야만 신차·중고차 구입과 매매가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차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4년 전부터 연차별로 차고지증명을 시행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업 리스(장기임대) 차량을 제외한 실제 운행 중인 차량 등록 대수와 증가율은 2018년 38만3659대, 2019년 38만7632대(1%·+3973대), 2020년 39만4649대(1.8%·+7017)에 이어 올해 9월 현재 40만378대로 사상 첫 40만대를 돌파했다. 세대 당 차량 보유는 1.307대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제주도가 배기량에 따라 차고지 증명제를 연차적으로 시행했지만, 되레 차량 증가 속도가 매년 높아진 이유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대중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 사업과 관련, 적정 수익을 넘어 민간 사업자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오등봉공원(76만㎡)에 대규모 아파트단지(1422세대·9만5080㎡)와 도시공원(66만9783㎡)을 2025년까지 조성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8161억원이다. 제주시에 제출된 타당성 검증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3.3㎡(평당) 분양가는 1650만원으로 공급면적 113㎡(34평) 규모의 아파트 예정 가격은 5억5000만원이다. 사업자의 예상 분양 수입은 9143억으로 세후 수익률은 제주시와 사업자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8.9%로 확정됐다. 사업자에 대한 특혜 의혹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지난 15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토지보상비와 공원조성비 2300억원에 아파트 건축비 5300억원을 빼도 사업자는 2000억원 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이 제안서 검증 용역에도 참여해 자신이 결정한 것을 자기가 맞다고 하는 ‘셀프 검증’을 했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제주4·3희생자 1인당 896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를 상대로 ‘과거사 보상 기준 제도화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를 보면 보상 규모는 4·3희생자 1인당 6960만원의 보상금과 위자료 2000만원을 더해 8960만원이 제시됐다. 이 금액은 희생자로 결정된 1만4533명에게 똑같이 지급된다. 이번 용역에서 직업·재산·소득 등에 따라 배·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일실이익(逸失利益) 산정법은 제외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1954년 기준 통상 임금과 당시 금 시세를 현재 가치로 재 산정해 이 같은 보상 기준을 마련했다. 행안부는 ‘제주4·3희생자 피해 지원을 위한 보상에 관한 특별법’(가칭)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3월부터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4·3희생자 결정 순서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하되, 지급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4·3희생자들이 균등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1954년 경제통계와 당시 금 시세를 현재의 가치로 재 산정한 지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도민들의 세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와 꺾일 줄 모르고 매년 오르는 지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박형수 국회의원(국민의힘·경북 영주시·영양·봉화·울진군)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 납부액을 보면 2017년 1513억원, 2018년 1743억원, 2019년 2153억원, 지난해 2715억원이다. 최근 3년 동안 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 증가율은 79.4%(1202억원)로 전국 평균 46%를 상회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보유세(토지·건축물·주택)가 가중된 이유는 지난 3년간(2017~2020년) 제주지역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제주의 개별 공시지가 변동률은 2017년 19%, 2018년 17.51%, 2019년 10.7%, 2020년 4.48%로 이 기간 51.69%(연평균 12.9%)나 급등했다.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라 2028년까지 공시지가를 현 시세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정책도 보유세 인상을 끌어 올렸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올해 공시한 개별공시지가는 55만9264필지에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145억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9개월 여 만에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국적의 자금담당 임원 임모씨(55·여) 등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해외로 도주한 후 자취를 감춰 신병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진다. 제주경찰청은 중국 랜딩그룹의 홍콩 투자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월 5일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말레이시아국적의 임원 임씨 등을 고소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임씨는 랜딩카지노 내 VIP금고인 물품보관소 안에 있는 3~4개 금고에서 본사 자금인 145억여원을 보관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임씨는 몰래 금고에서 돈을 빼낸 것이 아니라, 내부 보안규정을 지키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도난 당한 145억원 중 134억원(92%)을 발견했지만 주범들이 해외로 도피해 잠적하면서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설립돼 75년의 역사를 지닌 제주특별자치도항운노조 외에 복수노조가 설립되면서 해상물류비 하락과 고용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항만 노무시장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면 ‘노·노(勞·勞)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행정1부(김현룡 수석부장판사)는 최근 복수노조인 제주특별자치도항만노조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국내근로자공급사업 신규허가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복수노조인 제주항만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제주도가 추구하는 공익보다 원고의 사익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차별하는 것은 비례·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제주항만노조는 2019년 3월 노조 설립을 신고했으나 도는 하역물량 감소에 따른 고용 불안과 노조의 마찰과 과당경쟁을 이유로 불허하자, 소송을 제기해 노조 설립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연간 2470만t에 달하는 제주항 하역 물량을 기존 항운노조와 새로 설립된 항만노조가 경쟁 체제로 처리하게 됐다. 그런데 항운노조 조합원은 394명인 반면, 항만노조 조합원은 60명이어서 당분간 항운노조가 하역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노조 중 항운노조는 유일하게 클로즈드 숍(closed shop)으로, 소속
제14호 태풍 ‘찬투’가 17일 새벽 제주지역에 가장 근접해 강풍에 이어 ‘물 폭탄’ 같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1165.0㎜, 남벽 994.0㎜, 삼각봉 908.0㎜, 태풍센터 540.5㎜, 서귀포 509.0㎜ 등이다. 시설물 파손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 상황을 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와 도남동 성환아파트 지하상가에 빗물이 유입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5시46분께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5시42분께 제주시 용담2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도로가 물바다가 됐다. 또 오전 5시30분께 제주시 외도동 외도교 인근에서 불어난 물에 하수구가 역류하는 일도 발생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주시 건입동에서 가로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앞서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돌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포구에서 빗물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22년 전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살인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 변호사를 살해한 혐의로 전 유탁파 조직폭력배 김모씨(55)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혀다. 당초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검찰은 김씨가 공범 손모씨(55)와 범행을 공모했고, 범행의 역할과 방범, 살인도구 등에 비춰 김씨를 공모공동정범으로 보고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공모공동정범이란 2명 이상이 범죄를 공모한 뒤 그 공모자 중 일부만 실행에 나아간 경우 실행을 담당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공동으로 범죄 책임이 있다는 법리다. 특히 검찰은 김씨의 범행은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살인 배후와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두목 A씨로부터 살인 지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1999년 8~9월 불상자의 지시를 받아 공범 손모씨와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상의했고, 피해자를 미행해 동선을 파악,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살인을 직접 시행한 것은 김씨와 동갑내기 조직원이었던 손씨이며, 손씨는
"어렵고 힘이 들지만 코로나19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고난을 이겨낸 제주도민들의 강인함은 감염병 위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고민자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장(56)은 해녀의 딸로서 강인하고 근면한 제주여성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고 본부장은 지난 2월 우리나라 소방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소방준감에 올랐다. 여성이 소방준감(3급)에 오른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내무부 산하 소방과가 설치된 이후 73년 만에, 여성이 소방직에 진출한 1973년 이후 48년 만이다. 소방준감은 소방총감(소방청장), 소방정감, 소방감에 이어 소방조직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계급이다. 전국 5만7748명의 소방공무원 중 여성은 9.8%(5649명)에 머물고 있으며, 소방준감은 30명뿐인데 여성은 그가 유일한다. 고 본부장은 여성으로는 전국 두 번째 서장에 이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첫 여성 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다. 고 본부장은 “여자라고 하지 못할 일은 없고, 맡지 못할 업무는 없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과장 당시 중앙부처(소방청) 근무를 지원했는데 심사에 통과해 중앙119구조본부 상황실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