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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월호스님 ‘반야심경에 반하다, 세 알의 약’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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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아바타…그걸 보는 관찰자가 진짜 ‘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메타버스
‘자신의 객관화’가 해탈의 시작
꽃 중의 꽃은 ‘웃음꽃’ 이니
웃을 일 만드는 이가 주인공

 

“몸도 아바타, 마음도 아바타, 나도 아바타, 너도 아바타, 이 세상은 메타버스! 몸과 마음은 아바타고 그걸 보는 관찰자가 진짜 ‘나’입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아바타를 바라보는 것이 해탈의 시작입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며 ‘아바타 대면 관찰법’으로 화제를 일으킨 월호스님<사진>이 지난 10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호텔서 열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반야심경에 반하다, 세 알의 약’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150여 강에 달하는 법문을 강설하며 MZ세대가 꼭 듣고 싶어 하는 불교 강설자 1위에 선정되기도 한 월호스님은 최근 ‘아바타라 안심이다’를 비롯해 ‘당신이 행복입니다’, ‘붓다! 기쁨의 노래’ 등의 책을 썼다.

그는 이날 “오늘 여러분께 ‘세 알의 약’을 드릴 예정”이라며 “이 세 알의 약이면 세상 어떤 역경과 고난이 닥쳐도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첫번째 약은 ‘무아(無我)체험 아바타환(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아바타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상현실인데 우리는 현재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시뮬레이션 중이라는 것이다.

“손오공이 머리카락을 뽑아 후 불면 분신들이 생겨나요. 그게 아바타입니다. 아바타는 본래 인도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어로서, 강림한 분신 혹은 화신을 뜻합니다. 대승불교의 삼신불 개념에 따르면, 화신(化身)인 몸과 보신(報身)인 마음은 ‘아바타’이며, 관찰자인 법신(法身)이 ‘진짜 나’인 것이죠.”
 

그는 고통에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있는데 이 육체가 나라고 생각하면 내 고통이고 내가 아바타라고 생각하면 아바타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아바타가 근심 걱정을 하는구나’ 하고 대면해서 관찰하면, 근심 걱정은 아바타의 몫이고 당사자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게 되며 이렇게 자신을 객관화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걸어가면 ‘아바타가 걸어간다’, 머무르면 ‘아바타가 머무른다’, 앉았으면 ‘아바타가 앉아 있다’, 누웠으면 ‘아바타가 누워 있다’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바타, 메타버스, 시뮬레이션을 알게되면 더 이상 얻을게 없으며,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 환인 ‘대아(大我)체험 바라밀환(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제가 지리산 쌍계사에서 20년 살았습니다. 그때 제 방안에 난초를 키웠는데 신기하게도 제 방에 오는 난초마다 꽃을 피우더라고요. 어느날 화훼전문가가 왔길래 자랑을 했더니 ‘난초에게 스트레스 꽤나 주시나봅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난초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꽃을 피웠던 것이죠.”

그러면서 월호스님은 “번뇌가 없으면 진전이 없다”며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지만,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다”고 말했다. 다만 번뇌를 나의 것이 아니라, 아바타의 번뇌로서 관찰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이것이 바로 해탈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나리, 벚꽃 등 봄 꽃의 공통점은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꽃중의 꽃은 ‘웃음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을 일이 생겨 웃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먼저 웃음으로서 웃을 일이 생기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원우들과 함께 ‘우하하하하’ 외치며 웃어보기도 했다.

그는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를 예로 들었다.

“유발 하라리는 15년간 하루에 두 시간씩 명상했습니다. 심지어 방학 동안에는 한 달이나 두 달간 스마트폰도 꺼놓고 집중명상을 했다고 합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나’라는 생각이 내려오고,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월호스님은 마지막으로 ‘시아(是我)체험 행불환(丸)’에 대해 설명했다. ‘시아체험’은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만큼 베풀자.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특히 미래에는 더욱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팬데믹이 온다며 “아바타로 분리하고 바라밀로 전환해 행불로 함께 나누어 해탈하자”고 말했다.

이어 원우들과 함께 합장하고 ‘마하반야바라밀’을 10번 합창하면서 “행복을 가져오는 비결은 따로 없다. 행복은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24일 열리며 환갑의 헬스 트레이너 조우순이 강사로 나선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